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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던 곳, 천정궁인지 몰랐다' 나경원에..."허접한 변명" 여권 일격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9 08:08

수정 2025.12.29 09:4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시설을 방문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곳이) 천정궁인지는 모르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조국혁신당이 특검을 통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대변인은 지난 28일 논평을 통해 "나 의원은 단순히 통일교 시설에 '놀러갔다' 온 정치인이 아니라, 통일교와 국민의힘을 연결하는 중요 인물이었다는 것이 특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반복해 확인되고 있다"며 "통일교 등 특검이 열리면 나 의원은 적어도 참고인으로는 반드시 조사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나 의원은 2022년 2월로 예정된 마이크 펜스 전 미국부통령과 윤석열 후보와의 만남을 나경원 의원이 조율하고 싶다고 밝히고, 장소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라며 "실제로 통로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통일교가 미국 고위급 정치인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명목으로 국내 유력 정치인들에게 접근했다는 의혹이 제기, 이를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도 지난 27일 "5선 국회의원이자 보수 진영의 대표 정치인이 통일교의 상징적 공간인 '천정궁'을 방문하고도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몰랐다는 말이 납득 가능한 설명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SNS를 통해 "국민을 뭘로 보고 이따위 허접한 변명을 하는가"라며 나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지난 26일 KBC 광주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2020년 총선 낙선하고 야인 시절에 여러 명이 같이 통일교 시설을 한 번 보고 온 적 있다"라며 "(거기가)천정궁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