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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구속영장 기각률 31% 기록...3대 특검 중 최저 수치 '성과'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9 10:00

수정 2025.12.29 10:00

'V0' 김건희 구속 성공 결정타
윤영호·이종호·건진법사·김예성 등 핵심피의자 4인방 구속도
권성동·한학자 등 '정점' 구속 성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180일간의 수사 대장정을 마쳤다. 특검팀은 각종 의혹의 '정점'이었던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20명을 구속하는데 성공했다. 특검팀은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과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의 영장 기각률보다 한참 낮은 수치인 31%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민중기 특검은 2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2일 시작해 전날 만료된 수사 기간 동안 총 29건의 구속영장을 청구해, 20명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특검팀이 가장 먼저 구속에 성공했던 이들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됐던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대표이사였다. 두 사람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는데, 지난 2023년 5~6월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재건 사업에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상승시킨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369억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V0'로 불렸던 김 여사를 구속하는데 성공했다. 김 여사는 헌정사 최초로 공개 소환조사를 받은 전·현직 영부인에 이어 최초의 구속, 구속기소된 영부인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안게 됐다.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던 김 여사를 구속하는데 성공한 특검팀은 나머지 수사에도 박차를 가했다.

각종 의혹에서 핵심 피의자로 분류된 이들에 대한 신병확보에도 성공했다. 김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와 '통일교 청탁'의 핵심 키맨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청탁 의혹'의 연결고리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4인방 구속에 성공하면서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였다.

'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한 특검팀은 22대 현역 국회의원 중 최초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구속하며 성과를 올렸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통일교의 청탁 루트로 판단,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또 통일교의 정점 한학자 통일교 총재도 포토라인에 세우고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특검팀은 구속영장 기각률 31%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내란 특검팀이 46%, 채상병 특검팀이 90%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참고인부터 조사하는 이른바 '바텀업' 수사 방식으로 주요 피의자들의 혐의를 다지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