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 있던 이우환 화백 그림은
진품으로 감정
다만 尹 공모 여부 '뇌물 혐의'는 경찰로 이첩
진품으로 감정
다만 尹 공모 여부 '뇌물 혐의'는 경찰로 이첩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180일의 수사 대장정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금품 수수액을 3억 7725만원으로 특정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통일교 뿐만 아니라 공천과 인사 등을 대가로 받은 금품까지 모두 수사를 통해 밝혀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 뿐만 아니라 반 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각종 명품 귀금속 수수를 통해 김 여사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중기 특검은 29일 특검 수사를 통해 김 여사가 수수한 금품 내역을 3억 7725만원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특검팀은 김 여사가 '통일교 청탁 의혹'을 통해 받은 금액을 8239만원이라고 책정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반 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전달한 이른바 '나토 순방 3종 세트'도 함께 포함됐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김 여사를 만나 6000여만원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와 2000여만원의 '그라프 귀걸이', '티파니 브로치'를 건넸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지난 8월 11일 특검팀에 제출했다. 자수서와 함께 '반 클리프 목걸이' 진품을 특검에 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의 인사를 청탁하기 위해 김 여사에게 해당 금품을 건넨 것으로 봤다. 특검팀은 3개의 금품 금액을 1억 380만원으로 계산했다.
가품 논란이 있었던 이우환 화백의 그림은 1억 4000만원으로 감정했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공천과 인사 청탁을 위해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한 이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는 위작 논란이 일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는 해당 작품의 진위 여부에 대한 판단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특검팀은 일단 그림을 진품이라고 판단하고 가액을 책정했다.
최재영 목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도 명단에 올랐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월 20일께부터 9월 13일까지 청탁을 받고 총 530만원의 명품 가방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도 △사업가 서성빈씨의 '바쉐론 콘스탄틴 의혹'(3990만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의 '로저 비비에 가방 의혹'(267만원)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의혹'(265만원) 등이 적시됐다.
다만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이같은 뇌물 수수 혐의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특검팀은 해당 수사를 위해 경찰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할 계획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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