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핀오프 기술력 기반으로
버섯 재배 농가 등 맞춤형 냉각 인프라
버섯 재배 농가 등 맞춤형 냉각 인프라
[파이낸셜뉴스] LG전자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냉각 인프라 기업 신선고가 독자적인 모듈형 냉각 기술을 앞세워 스마트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기존 콜드체인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농업과 데이터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신선고는 정밀한 온·습도 관리가 요구되는 스마트팜 환경을 겨냥한 ‘스마트팜 특화 모듈형 냉각 솔루션’을 확정하고, 내년 1월 공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그간 버섯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 왔으며 다양한 농가 환경에서도 즉시 조립·확장이 가능한 구조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신선고의 기술 경쟁력은 접이식 진공단열재(FVI) 기반 보냉 솔루션과 재사용 냉매 시스템에 있다.
특히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고효율 냉각 인프라 구축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스마트팜 솔루션은 기존 냉동·냉장창고가 가진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긴 공사 기간, 고정형 설비로 인한 초기 투자 부담이 대표적 문제였다. 신선고는 별도의 바닥 공사 없이 하루 만에 설치 가능한 모듈형 구조를 지향하고 있으며, 현재 협력사 ‘에이스쿨링’과 함께 실제 농가 환경을 대상으로 한 현장 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실사용 편의성도 강화했다. 단열 바닥 모듈과 50cm 경사 램프 구조를 적용해 지게차 진입이 자유롭도록 설계했으며, 농가 운영 동선에 맞춰 냉각 구역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기존 고정형 냉각 설비 대비 설치·해체·이전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번 스마트팜 진출은 신선고가 강조해온 ‘현장 설치형 냉각 인프라’ 개념을 농업 분야에 본격 적용한 사례다. 특히 온·습도 변화에 민감하고, 재배 구역별로 냉각 수요가 다른 버섯 재배 환경에서는 이동과 확장이 가능한 모듈형 구조가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가 규모나 작물 특성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냉각 설비를 구성할 수 있어 불필요한 과잉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성훈 신선고 대표는 “그동안 냉각 인프라는 현장이 설비 규격에 맞춰야 하는 구조였다”며 “현장의 요구에 따라 냉각 인프라가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팜을 시작으로 냉각이 필요한 산업 전반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모듈형 인프라를 보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선고의 시선은 농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탄소 규제 강화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물류·데이터 인프라 시장이 중앙 집중형에서 로컬 분산형 구조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회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관리 분야로도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핵심은 단열을 통해 열부하를 먼저 줄이는 ‘패시브(Passive)’ 전략과, 필요한 만큼만 냉각하는 ‘액티브(Active)’ 접근법이다.
고정식 설비를 대규모로 증설하는 대신, 설치·이전·증설이 자유로운 패키지형 모듈을 적용함으로써 과잉 투자를 방지하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급격히 증가하는 AI 연산 수요에 따라 유연한 인프라 확장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 시장의 니즈와도 맞닿아 있다.
신선고는 앞으로 아이스가드(재사용 냉매)와 접이식 진공단열 솔루션의 양산 체제를 안정화하는 한편, 현장 적용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별 최적 조합을 제안하는 ‘모듈 레시피’를 고도화할 계획파이낸셜뉴스] LG전자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냉각 인프라 기업 신선고가 독자적인 모듈형 냉각 기술을 앞세워 스마트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기존 콜드체인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농업과 데이터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파이낸셜뉴스-서울경제진흥원 공동기획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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