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장 무조건 폐쇄? NO"..국내 유턴기업 성공방정식은

코트라, 국내복귀기업 지원 우수사례집 공개
단순 이전을 넘어 '스마트제조·공급망 강화'에 승부수 던진 6개사 분석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쿼츠(석영 유리)를 가공하는 W사는 중국 공장을 신설하는 대신 경북 구미로 국내 복귀 투자를 택했다. W사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핵심전략기술 보유기업'으로 국내에 복귀한 기업으로 인정받아 해외사업장을 유지하면서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점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경북 구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쿼츠 기지를 구축하고, 국내 공급망과 연계를 강화해 최근 반도체 호황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체계를 갖추게 됐다.

#자동차 부품 제조 H사는 미래차 전환 대응을 위해 내연차 부품 생산 중심이던 중국법인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경북 영천으로 복귀했다. '스마트 제조'와 '지역 상생'에 초점을 둔 H사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대학과 산학협력을 맺고 전문인력을 직접 양성하면서 지역고용 활성화를 이끌었다.

해외 사업장이라고 무조건 폐쇄하고 국내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 전략적 국내 복귀에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가 공개됐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통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지역 상생 등으로 국내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제도 또한 어떻게 활용했는지 소개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정부의 국내복귀기업 지원제도를 활용해 국내 생산기반과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까지 높인 6개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국내복귀기업 지원 우수사례집'을 29일 발간했다.

사례집에는 기업들이 국내 복귀 시 가장 고민했던 사항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정부 지원제도를 '지렛대'로 활용한 구체적 방법이 담겼다.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 주력산업 핵심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국내 복귀를 결정하게 된 과정과 투자 성과, 그리고 지원제도 활용팁까지 국내투자를 검토 중인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경험들을 풀어서 제공한다.

정부의 '국내복귀기업(유턴기업) 지원제도'는 해외에서 생산활동을 하던 기업이 국내복귀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투자보조금,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 2013년 제도 도입후 총 157개사가 국내복귀기업으로 선정됐고, 이들이 창출한 국내투자 규모는 6조 6000억원에 달한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국내복귀는 단순한 유턴이 아니라 첨단기술 투자와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위한 기업의 전략적 선택"이라면서 "더 많은 해외진출 기업이 한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해 원스톱 지원을 촘촘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