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 엄수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9 10:54

수정 2025.12.29 12:18

무안국제공항 2층서 1200여명 참석...희생자 179명의 넋 기려
29일 오전 10시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추모사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9일 오전 10시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추모사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정부 주관 추모식이 29일 오전 10시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엄수됐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이번 추모식은 '기억하라 12·29, 막을 수 있었다. 살릴 수 있었다. 밝힐 수 있다'를 주제로 열렸다.

추모식에는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유관 기관 및 지자체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해 당시 사고로 숨진 희생자 179명의 넋을 기렸다.



추모식에 앞서 사고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3분부터 1분간 전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며 애도의 시간이 마련됐다.

또 '집으로 오는 길'을 주제로 한 사전 추모 공연은 태국 방콕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 희생자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날 추모식은 클래식 공연을 시작으로 묵념, 헌화, 추모사,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유가족 협의회는 공식 추모식을 통해 "유가족이 바라는 것은 특별한 대우가 아닌 은폐 없는 조사, 배제 없는 참여, 예외 없는 책임, 그리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국가의 최소한의 의무다"면서 희생자를 기억하는 동시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의지를 전했다.

특히 참사 1주기를 바라보는 유가족의 시선 이해와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진실 혹은 거짓 △멈춰버린 시간들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권리 등 소주제 3개를 바탕으로 제작된 기록 영상을 상영했다.

또 실제 유가족과 희생자들이 주고받은 메시지와 여생 사진 등을 바탕으로 참사 당일 타임라인을 재현한 주제공연을 펼쳤다.

추모식을 마친 유가족 협의회는 김유진 대표를 통해 주요 내빈들에게 유기족들이 직접 손글씨로 쓴 보딩패스 형식 편지가 담긴 상자를 전달했다.

유가족들은 추모식 이후 콘크리트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과 작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 보잉 737-800 여객기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중 로컬라이저와 충돌하면서 폭발해 승객과 승무원 등 총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