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올해 1~11월 일본을 방문한 러시아 여행객 수가 약 1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이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비자 발급을 엄격히 한 유럽과 달리 일본은 비자 취득이 비교적 용이하고 반(反)러시아 감정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러시아 일본대사관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비자 수수료는 무료이며 최단 4일 만에 발급 가능하다.
유럽연합(EU)이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인의 EU 역내 비자 취득 우대 조치를 폐지하고 신청 수수료를 두 배 인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러시아 루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엔화 약세로 여행 상품 가격과 체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항공사들이 러시아와 일본 간 직항편을 중단했지만 관광객들은 주로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경유해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주러시아 일본대사관은 급증하는 비자 신청에 대응하기 위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각각 1곳씩 비자센터를 신설하겠다고 지난 10월 발표했다. 개소는 내년 2월 전후로 예정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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