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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특혜 의혹'에 거취 막판 고심…신중론 속 사퇴 압박도

연합뉴스

입력 2025.12.29 11:37

수정 2025.12.29 11:37

내일 회견 분수령 될 듯…'사퇴 아닌 사과' 관측에 일단 무게 국힘 이어 진보 야당마저 거취 압박…金, 전남 무안 현장 최고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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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현장최고위원회의서 발언하는 김병기 원내대표 (출처=연합뉴스)
무안 현장최고위원회의서 발언하는 김병기 원내대표 (출처=연합뉴스)


(무안·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오규진 기자 = 각종 비위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거취를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 원내대표가 30일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과가 아닌 사퇴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그의 결단 여부가 주목된다.

우선 당내에선 김 원내대표가 당장 사퇴하기보다는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에 조심스레 무게가 실린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9일 KBS 라디오에서 "(내일) 일단 해명과 사과에 더 방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러고 나서도 국민이 납득하지 못한다면 이후에는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내일 입장 표명을 지켜봐 달라. 주변에선 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유하는 분들이 많다"며 "우선 우리 일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특검, 법왜곡죄 신설 등 사법개혁 입법 드라이브가 자신의 사퇴에 따른 원내 사령탑 공석 사태로 발목이 잡힐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대치로 여야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대야(對野) 협상 최전선에 있는 원내대표를 잠시라도 비워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다.

정청래 대표가 개혁 속도전에 나선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추며 강경 지지층과 온건 지지층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김 원내대표가 해왔던 점도 사퇴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김 원내대표가 자리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퇴가 필요하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야당과의 협상도 중요하지만, 특혜와 '갑질' 의혹이 민심 이탈을 부르면서 개혁 동력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이른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을 얻으며 원내대표에 선출됐다는 평가를 받는 김 원내대표를 향한 공개적인 사퇴 촉구 목소리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박범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본인이 해명할 수 있는 사안인지, 용단을 내려야 하는 사안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내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엔 "그렇게 말하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홍익표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내일 전체적인 해명을 듣고 판단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며 "당내에서도 '거취 표명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와 '물러나면 여권 (개혁) 동력이 상실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당 밖에서는 국민의힘은 물론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까지 거취에 대한 결단을 압박하면서 김 원내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모습이다.

이날도 김 원내대표와 가족을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한 언론은 김 원내대표가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이던 당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만난 뒤 경쟁사인 업비트에 대한 공격성 질의를 했고, 차남이 빗썸에 취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계속되는 의혹 제기와 사퇴 압박 속에서도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예정대로 참석하며 직무를 수행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일교·신천지 특검은 반드시 한다"며 "내년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실현하고 민주주의가 완전히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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