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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없이 AI 패권도 없다"…구글, 에너지 기업 7조원 베팅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9 15:06

수정 2025.12.29 15:02

전력 인프라 기업 인수해 직접 생산
런던 시내 한 건물에서 보이는 구글 로고.AP뉴시스
런던 시내 한 건물에서 보이는 구글 로고.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구글이 약 7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자금으로 에너지 인프라 기업 인터섹트(Intersect)를 인수하며 전력 생산까지 내재화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전기를 구매해 쓰는 방식에서 벗어나 발전소를 직접 소유·운영하는 '에너지 수직계열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최근 데이터센터와 태양광·천연가스 발전소를 한 부지에 짓는 코로케이션 기업 인터섹트를 47억5000만달러(약 6조8600억원)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는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된다.

이로써 구글은 인터섹트 인수와 텍사스 해스켈 카운티에 건설 중인 멀티기가와트(GW)급 프로젝트를 포함해 약 150억달러(약 21조6700억원) 규모의 에너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구글의 이번 인수는 외부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고 인공지능(AI) 혁신에 필요한 전력을 자급자족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또한 AI 데이터센터 및 컴퓨팅 수요 폭증에 맞춰 전력을 수급하려면 기존 전력망만으론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와 골드만삭스·베인앤컴퍼니 등은 전기가 없어 AI 서버를 돌리지 못하는 '전력 병목' 현상을 경고한 바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인터섹트 인수는 데이터센터 용량 확장을 가속시키고 미국의 AI 리더십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