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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연 7000억달러 수출, '고공행진' 반도체 역할 '톡톡'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9 16:12

수정 2025.12.29 16:12

반도체 비중 25% 육박
전년比 20% 증가세
선박 품목 전년比 최대 증가폭
8년만에 300억弗 달성 눈앞
자동차도 역대 최대치(709억弗) 경신 유력
석유제품·철강·석화·디플·가전·이차전지 등은 감소세
푸드·뷰티 등 기타품목 약진

산업통상부·관세청이 29일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 달러(잠정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수출 7000억 달러 돌파는 2018년 6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이며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달성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스1
산업통상부·관세청이 29일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 달러(잠정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수출 7000억 달러 돌파는 2018년 6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이며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달성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달성했다. 2018년 6000억달러 달성 후 7년 만의 기록이다. 올해 인공지능(AI) 수요를 타고 ‘슈퍼사이클’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의 역할이 컸다. 전체 수출에서 25%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올 11월까지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훈풍을 앞둔 선박 품목은 전년 대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다른 품목의 감소세를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자동차 품목 역시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을 앞두고 있다.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은 29일 자정 기준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밝혔다. 연간 수출액이 7000억달러를 초과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2018년 6000억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의 성과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2000년), 독일(2003년), 중국(2005년), 일본(2007년), 네덜란드(2018년)에 이어 여섯 번째로 7000억달러 수출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성과는 수출 버팀목인 제조업의 성과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

이 중에서도 최대 효자 품목은 전체 수출에서 4분의 1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다. 11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1526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9.8% 증가했다. 흑자 규모는 844억달러로, 전체 수출 흑자 규모(658억달러)를 뛰어넘었다. AI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수요 급증 수혜를 봤다는 평가다.

반도체는 올 2·4분기부터 매 분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강세를 보여 왔다. 올 3·4분기 기준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26.5%다. 10월, 11월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도 각각 25.2%, 38.6%인 만큼 4·4분기에도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8년 만에 연간 300억달러 수출액을 앞두고 있는 선박 품목은 11월까지 누적 수출액 29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증가폭으로, 고부가 선박 수출 증가가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미 관세 등 불확실성 여파가 컸던 자동차 품목 역시 연간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역대 최대 실적 709억달러(2023년)까지 48억3000만달러만을 남겨두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신규 품목 허가 확대, 위탁생산(CMO) 수주 증가 등 호실적을 겪은 바이오헬스 수출액도 전년 대비(11월 누적 기준) 6.5% 증가하면서 힘을 보탰다.

이외 △석유제품(413억달러·전년 대비 11%↓) △일반기계(427억달러·8.9%↓) △석유화학(390억달러·11.7%↓) △철강(278억달러·8.8%↓) △자동차부품(194억달러·6.3%↓) △디스플레이(155억달러·10.3%↓) △섬유(88억달러·8.1%↓) △가전(67억달러·9.4%↓) △이차전지(65억달러·11.8%↓) 등의 품목은 올 11월 기준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기타 품목에서는 농수산식품(113억달러), 화장품(104억달러), 전기기기(151억달러) 누적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6.5%, 11.4%, 6.8% 증가하면서 수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접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접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지난 8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관계자들이 마스가 모자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관계자들이 마스가 모자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시스
경기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시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