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기침 2주 넘게 콜록콜록" 감기인줄 알았더니 치명적 '이 병'...가족한테 소리없이 감염 [이거 무슨 병]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31 19:00

수정 2025.12.31 19:00

오래 가는 기침·가래 증상 '결핵' 가능성
완치율 높지만... 방치하면 사망률 50%
폐결핵의 대표적인 증상은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다. 결핵균에 의한 폐 손상이 심해지면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피를 토하는 객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극심한 흉통과 함께 호흡곤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결핵의 대표적인 증상은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다. 결핵균에 의한 폐 손상이 심해지면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피를 토하는 객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극심한 흉통과 함께 호흡곤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기침이 멈추지 않더니 결핵이라고 하더라고요. 주변 사람들한테 옮겼을까 봐 많이 걱정됐어요."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데도 단순 감기로 여기다 뒤늦게 결핵 진단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결핵 환자 수는 1만7944명에 달하며, 2023년 결핵으로 사망한 환자수는 1331명에 이른다.

항결핵제와 결핵 예방 백신으로 결핵은 치료 가능한 질환이 됐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결핵을 방치할 경우 사망률이 약 50%에 달할 만큼 여전히 치명적인 질병이라고 경고한다. 겨울철에는 실내 환기가 줄어 결핵균 전파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오래 가는 기침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결핵, 감염에서 발병까지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비말에 섞여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을 다른 사람이 들이마시면서 감염된다. /연합뉴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비말에 섞여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을 다른 사람이 들이마시면서 감염된다. /연합뉴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감염병이다.

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비말에 섞여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을 다른 사람이 들이마시면서 감염된다.

결핵의 주된 감염 장소는 밀폐되고 환기가 잘 안 되며 많은 사람이 오래 머무는 다중이용시설인데, 추운 날씨로 인해 환기를 소홀히 하는 겨울철 실내 환경이 바로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기 쉽다. 특히 도서관, 독서실, 노래방 등 환기가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머물 경우 결핵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다만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되더라도 발병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잠복결핵감염'이라고 부르는데, 본인은 자각 증상이 없고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결핵에 걸리면 나타나는 주요 증상

결핵균은 폐, 신장, 뇌, 뼈, 림프절 등 거의 대부분의 신체 조직이나 장기를 감염시킬 수 있으며, 발병하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전체 결핵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폐결핵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다. 결핵균에 의한 폐 손상이 심해지면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피를 토하는 객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극심한 흉통과 함께 호흡곤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폐결핵의 대표적인 증상은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다. 감기이겠거니 생각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게티이미지뱅크
폐결핵의 대표적인 증상은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다. 감기이겠거니 생각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게티이미지뱅크

전신증상으로는 열이 나고 잘 때 식은 땀이 나는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결핵균은 매우 천천히 증식하면서 우리 몸의 영양분을 소모시키고 조직과 장기를 파괴하기 때문에, 환자 상당수가 무력감을 느끼고 식욕 부진 및 체중 감소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외 결핵균이 신장을 침범해 발생하는 신장 결핵의 경우, 등이나 옆구리의 통증과 빈뇨, 혈뇨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고, 결핵균이 뇌척수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결핵성 수막염의 경우 초기에 두통과 미열 등의 경미한 증상을 보이다 뇌신경 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결핵 완치를 위해선 꾸준한 약 복용이 핵심

결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결핵제을 거르지 않고 매일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이다.

일부 환자는 항결핵제 복용시 속쓰림, 발열, 관절통, 두드러기, 간 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핵치료를 시작하면 결핵약을 최소 6개월 동안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환자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할 경우 결핵균이 다시 증식하면서 약에 저항성을 가진 내성균이 출현하는 약제 내성 결핵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약제 내성 결핵의 경우 치료 기간은 18개월 이상으로 늘어나고 복용해야 할 치료약의 종류도 더 많아진다. 결핵은 첫 번째 치료에서 확실하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결핵제을 거르지 않고 최소 6개월 동안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다. 환자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할 경우 결핵균이 다시 증식하면서 약에 저항성을 가진 내성균이 출현하는 약제 내성 결핵에 걸릴 수 있다. 약제 내성 결핵의 경우 치료 기간은 18개월 이상으로 늘어나고 복용해야 할 치료약의 종류도 더 많아지므로 결핵은 첫 번째 치료에서 확실하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결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결핵제을 거르지 않고 최소 6개월 동안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다. 환자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할 경우 결핵균이 다시 증식하면서 약에 저항성을 가진 내성균이 출현하는 약제 내성 결핵에 걸릴 수 있다. 약제 내성 결핵의 경우 치료 기간은 18개월 이상으로 늘어나고 복용해야 할 치료약의 종류도 더 많아지므로 결핵은 첫 번째 치료에서 확실하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잠복결핵감염 상태인 경우에도 언제든지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권고된다. 특히 학교나 어린이집, 산후조리원 등에서 근무하는 돌봄시설 종사자의 경우, 자신도 모르게 활동성 결핵이 발병해 면역이 약한 어린이나 환자들을 감염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잠복결핵감염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결핵 예방 및 관리법

결핵을 예방하려면 결핵 예방 백신(BCG) 접종을 해야 한다. BCG는 결핵균의 독성을 약하게 하여 만든 백신으로 특히 폐결핵이나 결핵성 뇌막염 등 좁쌀 형태의 속립성 결핵을 예방하는 효과가 높다.

환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결핵은 공기 중에 퍼진 결핵균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되므로 겨울철에도 하루 3회 이상, 회당 10분 이상 환기를 실시해 공기 중 결핵균의 농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환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겨울철에도 하루 3회 이상, 회당 10분 이상 환기를 실시해야 한다. 특히 도서관, 독서실, PC방, 노래방 등 환기가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는 오랜 시간 머무는 것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환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겨울철에도 하루 3회 이상, 회당 10분 이상 환기를 실시해야 한다. 특히 도서관, 독서실, PC방, 노래방 등 환기가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는 오랜 시간 머무는 것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족 중 결핵환자가 발생하면 동거인 전원이 결핵 검진을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결핵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동거인은 결핵에 감염되었을 확률이 일반인보다 14.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 면역저하자, 흡연자, 고령자는 결핵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2023년 전체 결핵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87.2%에 달한다는 점에서 고령층의 결핵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무엇보다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결핵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핵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치료 중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이 탓, 스트레스 탓' 하다가 놓치는게 병입니다. [이거 무슨 병]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질병들의 전조증상과 예방법을 짚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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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