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9일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중의원 의원 숙소에서 도쿄 나가타초에 위치한 총리 공관으로 이사했다. 남편인 야마모토 히로시 전 중의원 의원과 함께 생활하기 위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개조 공사 등이 완료된 데 따른 것이다. 연말 연시 역대 총리들이 호텔에서 지낸 것과 달리 다카이치 총리는 사적 외출을 자제한 채 공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 의원 숙소에서 총리 공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총리 공관은 총리 관저와 같은 부지 내에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월 취임 이후 주말에 공무가 없는 경우 의원 숙소에서 지냈다. 연말연시에도 사적인 외출을 자제하고 이사한 공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말 연시에 호텔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았던 역대 총리들과 다른 행보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지난 2024년 12월 말부터 연초까지 도쿄 시내의 호텔에서 지냈다. 호텔 내에서 당시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등 측근 의원들과 식사했으며 31일에는 민영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취임 첫해인 2021년 연말연시를 도쿄 시내의 외국계 호텔에서 보냈다. 2023년에는 연말에 가족과 함께 도쿄의 스키야키 전문점을 찾았다. 휴가에 들어가기 전 서점을 들러 여러 권의 책을 구입하는 것도 관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한창 확산되던 2020~2021년에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연말연시에도 관저와 공관을 오가며 대응에 나섰다. 스가 전 총리는 관계 각료들과 협의해 2021년 초 수도권 1도 3현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제2차 정권 출범 직후인 2013년 연초부터 롯폰기에 있는 외국계 호텔에서 부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지내는 것이 관례였다. 휴가 기간 중 영화를 관람하거나 스포츠 센터를 찾았고 부부가 함께 호텔 주변을 산책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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