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20명 구속하고 66명 재판 넘긴 김건희 특검...'매관매직·통일교 의혹' 규명 성과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9 16:16

수정 2025.12.29 16:15

김건희 수수 금품 금액 산정 '3억 7725만원'
검찰 불기소 처분했던 '도이치 의혹'도
수사 결과 뒤집고 기소하는데 성공
민중기 특별검사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 관련 최종 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민중기 특별검사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 관련 최종 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은 180일간의 수사 동안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실체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과 '통일교 청탁 의혹' 등 굵직한 의혹들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성공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여기에 '정점' 김 여사 뿐만 아니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거물급 인사 신병을 확보하며 각종 의혹을 해소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특검팀은 2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최종 수사 결과를 브리핑 하며 이 같이 밝혔다.

먼저 특검팀은 지난 180일의 수사 동안 20명을 구속하고, 66명(중복 제외)을 재판에 넘기는데 성공했다.

김 여사의 각종 의혹 뿐만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인지 사건에 대해서도 폭넓게 수사했다. 민중기 특검은 "대통령 배우자의 권한 남용으로 인해 대한민국 공적 시스템이 크게 훼손됐음을 여러 사건에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의 낮은 구속영장 기각률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180일간 29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 20명을 구속시켰다. 31%에 달하는 수치인데, 내란 특별검사팀(43%)과 채상병 특별검사팀(9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특검팀의 혐의 입증이 치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 등 구속에 실패한 것은 특검팀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 부분이다.

특검팀의 가장 큰 수사 성과는 '매관매직 의혹'과 '통일교 청탁 의혹' 등 베일에 싸여있던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통한 청탁을 드러낸 특검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 향하는 '정점' 수사에 성공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매관매직 의혹'을 통해 수수한 금품 금액을 3억 7725만원으로 책정했다. 구체적으로 △통일교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 2개와 그라프 목걸이 등 8293만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반 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나토 3종 세트 1억 380만원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준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 1억 4000만원 △사업가 서성빈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3990만원 등이다. 특검팀은 해당 금품에 대한 몰수와 추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씨로부터 받은 여론조사비를 2억 7440만원으로 계산했다. 명씨가 이들에게 청구하려던 공표·미공표 여론조사 금액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특검팀은 설명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명씨는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요구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공천을 요구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특검팀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거주지 아크로비스타에 대한 추징 보전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지난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수수 의혹'도 특검팀은 당초 결과를 뒤집고 재판에 넘기는데 성공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뿐만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준수도 함께 재판에 넘기며 길었던 의혹의 종지부를 찍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