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최종 후보 추천돼 사실상 연임 성공…내년 3월 주총서 확정
임종룡, 우리금융 3년 더 이끈다…종합금융그룹 안착 과제(종합)회장 최종 후보 추천돼 사실상 연임 성공…내년 3월 주총서 확정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익명의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이강행 임추위원장은 임 회장 추천 이유와 관련,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다른 그룹보다 열위였던 보통주 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 안정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했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했다"며 "재임 3년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으며, 경영승계 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 3월 취임한 임 회장의 기존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주총 의결 뒤 3년 연장된다.
이로써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임 회장까지 4대 금융 회장 중 셋이 연임에 성공했다.
임 회장 연임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특히 임기 초반인 지난 2023년 8월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사건에 책임론이 불거지며 곤욕을 치렀다.
금융당국의 집중포화 속에 금융그룹 회장으로는 최초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회사 임원 인사권 포기 등 권한 축소를 약속했다.
그 연장선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상업·한일은행 출신에 따른 조직 내 계파주의를 청산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임 회장은 취임 직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지상과제로 설정했다.
임기 중에 한국포스증권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한 것은 임 회장 로드맵에 따른 시도였다.
그러면서도 재무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 자본 비율을 13%에 가깝게 높이고, 이를 지렛대로 외국인 지분율이나 주가를 끌어올린 점은 그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증권과 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진용을 갖춘 뒤에도 여전히 우리은행의 순이익 비중이 90%를 웃도는 점은 임 회장이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다.
임 회장은 지난 9월 그룹 차원의 생산적·포용금융 방안을 담은 총 80조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경쟁사들보다 먼저 발표했다.
정부 금융정책 기조에 부응하는 동시에 가시적 실적 성장을 끌어내야 하는 난제가 그의 앞에 놓여있다.
이강행 임추위원장은 지난 2개월 동안 여러 차례 회의와 간담회를 열고 마지막 단계까지 위원들 간에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임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감독원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가 제시하는 기준 등을 충실히 반영해 경영승계 계획을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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