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美 시장 첫 진출 당시 16만대 판매
올해 11월까지 연 89.6만대 판매
3년 연속 연간 美 시장 최다 판매량 달성 눈앞
정몽구 품질경영 성공 이후
위기돌파 정의선 리더십 재조명
올해 11월까지 연 89.6만대 판매
3년 연속 연간 美 시장 최다 판매량 달성 눈앞
정몽구 품질경영 성공 이후
위기돌파 정의선 리더십 재조명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가 내년 미국 진출 40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3년 연속 연간 미국 시장 최다 판매량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러 부침 속에도 40년 가까이 미국시장에서 판매량을 6배 가까이 늘린 현대차가 최대 수출 시장이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교두보인 미국에서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을 토대로 더 큰 도약을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986년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 '엑셀' 수출을 시작으로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진출 첫해 16만 대에 이어, 이듬해 26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여러 난관을 뚫으면서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에서 89만 6000여 대를 판매해 3년 연속 연간 최다 판매량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 초기만 해도 미흡한 품질 관리와 정비망 부족 등의 문제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는 위기에 봉착했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안전·성능 강화를 추진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품질 경영'에 집중해 이를 만회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1999년 '10년·10만마일 보증수리(워런티)'라는 애프터서비스(AS) 전략은 품질 이슈 정면 돌파의 성공사례로 평가된다.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 현대차는 미국 내 최고 권위의 수상과 호평을 잇달아 받으며 품질과 판매량 향상을 모두 일궈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에서 총 21개 차종이 (탑세이프티픽)TSP+ 및 TSP 등급을 획득해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또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J.D파워의 '2025년 신차품질조사'에서도 글로벌 17개 자동차그룹사 중 가장 우수한 종합 성적을 거뒀다.
해당 지표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적극 활용하고,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자료들이란 점에서 현대차의 안전과 품질이 확실하게 인증받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미국 유력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등 3대 경영진을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할아버지이신 정주영 창업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철학은 지금 현대차그룹 핵심가치의 근간이 되었다"면서 "아버지이신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안전, R&D(연구개발)에 대한 신념은 현대차그룹의 경영철학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인상 이슈에도 차량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현지 생산 증가와 판매 믹스 변화 등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 정의선 리더십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최첨단 제조 혁신 거점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개최해 미국 생산 120만 대 체제 구축에 나섰다. 아울러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간 협상 타결에도 남아있는 15% 관세, 테슬라와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공세 심화 및 보조금 종료, 자율주행 경쟁은 현대차에게 여전히 큰 숙제"라면서 "내년이면 미국 진출 40년이란 점에서 그동안의 성과도 만만치 않은 만큼 현대차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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