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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TV 경쟁, 음향으로 번진다…삼성·LG ‘맞불’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5 14:42

수정 2026.01.05 14:41

전자업계, CES서 TV 몰입 위한 음향기기 신제품 선봬
TV수요 정체에도 사운드바 시장 규모 연 평균 9.2% 성장 예상
프리미엄 TV 관련 파생시장 통한 추가 수익원 창출 전략
삼성전자의 사운드바 제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사운드바 제품. 삼성전자 제공
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하는 신개념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LG Sound Suite)'. LG전자 제공
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하는 신개념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LG Sound Suite)'.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국내 가전업계가 글로벌 TV 수요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음향 경쟁'에 돌입했다. 고화질만큼이나 고품질의 음향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해 사운드바를 비롯한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선보이며 파생되는 수익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5일 시장조사기관 GMI에 따르면 지난해 74억 달러 수준이었던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 규모는 올해 7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2034년까지 176억 달러로 연평균 9.2%씩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으로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 사용의 증가와 4K·8K 모델과 같은 대형 고해상도 TV 수요 증가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2억1000만대로 전년(2억800만대) 대비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 기간 프리미엄 TV에 적용되는 미니 LED의 경우 전년 대비 16.9%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프리미엄 TV가 화질이나 색감 등 뛰어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음향 측면에서는 오디오 시스템 수준을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TV와 시너지를 발휘하는 고품질 오디오 제품을 통해 파생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6'에서 새로운 음향기기들을 선보인다. 특히 TV와의 연결 편의성, 청취 환경에 따른 맞춤형 음향 구현 등을 강조며 생태계 기반의 추가 수요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2026년형 Q시리즈 사운드바는 주거 공간의 크기와 개인의 청취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음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인 'HW-Q990H'는 TV 속 대화 소리를 화면 중앙으로 끌어올려 전달하는 '사운드 엘리베이션'기술이 적용됐다.

2026년형 제품에서는 삼성전자 TV에 내장된 스피커와 사운드바 스피커가 동시에 사운드를 구현하는 Q심포니 기능을 더 개선했다. TV와 최대 5대의 사운드 기기를 연결할 수 있으며, 공간 구조와 기기 배치를 분석해 최적화된 서라운드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과 무선 통신 기술로 어떤 공간에서도 최적화된 사운드를 구현하는 신개념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로 맞불을 놨다.

LG TV를 중심으로 환경에 따라 수십가지의 오디오 조합을 가능하게 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높였다.

사운드바에는 2026년형 올레드 TV와 동일한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탑재,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의 오디오 신호 처리 기능인 ‘AI 사운드 프로 플러스’를 구현했다. 음성과 음악∙효과음을 구분해 배우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도록 조정하고, 콘텐츠 유형을 감지해 음향 효과를 정교하게 하는 등 시청 환경의 몰입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공세 및 수요 위축으로 TV 시장이 정체된 상황이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여전히 수요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TV 경험을 최적화 시켜주는 음향 기기들을 통해 관련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