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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 대전환기, 규제 해소·민관 투자협력" 한목소리

조은효 기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9 18:06

수정 2025.12.29 18:26

경제 4단체 수장 신년사
최태원 "기업 성장 막는 규제 개선"
류진 "뉴 K인더스트리 전략 제시"
손경식 "노동시장 유연성 높여야"
윤진식 "무역환경 탄력적 대응"
"AI·디지털 대전환기, 규제 해소·민관 투자협력" 한목소리

경제 4단체 수장들은 세밑 2026년도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인공지능(AI)·디지털 대전환기,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과감한 수준의 규제해소와 민관 투자협력 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첨단산업에 대한 글로벌 규범주도를 통해 '뉴 K-인더스트리'를 열어가야 한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신년사에서 "AI와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감내할 수 있는 실행력과 속도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기존의 틀과 방식을 넘어서는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장의 속도와 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종합적인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AI, 디지털 등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닌, 미래산업과 일자리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자,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좌우할 성장의 기회"라고 밝혔다.



과감한 투자 지원과 더불어 대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 해소도 역설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성장할수록 오히려 규제와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며 "성장의 주체인 기업의 투자와 혁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부담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AI, 모빌리티 혁명 등 기술문명의 전환기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할 길을 '뉴 K-인더스트리 시대'로 명명하고, "한국경제는 '따라가는 나라'에서 '질서를 만들어가는 나라'로 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글로벌 산업 규범을 주도해야 한다"며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넘어 이노베이티드 인 코리아(Innovated in Korea)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이런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신성장 분야 제도 혁신 △민관 미래전략 로드맵 제시 △스케일업 생태계 구축 △글로벌 규범 주도라는'뉴 K-인더스트리'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한국경제 대전환의 원년이 되길'이란 제목의 신년사에서 획일적인 근로시간 규제,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 등 노동규제가 경직돼있음을 언급,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과 같은 첨단분야에서 투자와 혁신이 활발히 일어나도록 불필요한 규제들은 과감히 걷어내고, 조세도 정치와 이념적 논쟁의 대상에서 벗어나 국가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운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이 추진하는 정년연장에 대해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정년연장 문제도 청년 일자리와 충돌하지 않는 상생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과 관련해선 "많은 기업들이 법률의 불명확성과 시행 후 파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 산업현장의 혼란을 최소화시켜줄 것을 호소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새해, 변화무쌍한 대외 무역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신통상·신산업·신시장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무역업계의 해외 진출을 더욱 입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협은 주요국 통상 네트워크 강화, 통상 정책 및 해외 규제동향 실시간 모니터링, AI 기반 수출지원 인프라 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바이오, 에너지, 방산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연구와 지원을 강화하고, 선진시장과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를 넓히겠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