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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가입자 700만명 돌파… 투자 저변 확대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9 18:10

수정 2025.12.29 18:24

올 들어 월평균 11만명 가입
증권사 '투자중개형' 도입 이후
2030세대 비중 40%까지 늘어
ISA 가입자 700만명 돌파… 투자 저변 확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가 출시 9년 8개월 만에 700만명을 돌파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719만명, 가입금액은 4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수가 700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말 600만명을 돌파한 이후 9개월 만이다. 올 들어 매월 약 11만명이 ISA에 가입한 셈이다.

ISA는 하나의 계좌 내에서 국내상장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모아 투자할 수 있는 절세형 계좌 상품이다.

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형성 지원을 위해 정부가 2016년 도입했다.

ISA 유형별로는 가입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해 투자·운용하는 '투자중개형' 가입자 수가 613만7000명으로 전체의 85.4%를 차지했다. 가입자의 운용지시에 따라 신탁업자(은행·증권사 등)가 맞춤형 상품으로 운용하는 '신탁형'은 91만9000명(12.8%), 증권사, 은행 등이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자산운용전문가에 맡기는 '일임형'은 13만4000명(1.9%)으로 집계됐다.

금융업권별로는 증권사에서만 개설이 가능한 투자중개형이 인기를 얻으며, 증권사를 통한 가입자가 617만3000명(85.9%)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예·적금 중심의 신탁형을 주로 취급하는 은행은 101만6000명(14.1%)으로 2020년 말 178만3000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투자중개형 가입자금의 45.6%는 ETF, 33.4%는 주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신탁형은 예·적금이 93.0%, 일임형은 펀드가 98.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ISA는 전 연령대에서 가입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금융투자상품에 친숙한 20·30세대 비중이 투자중개형 ISA 도입 이후 2020년 말 32.8%에서 2025년 11월 말 40.7%로 늘었다.

전 연령층에서 투자중개형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 투자중개형 가입자 비중은 20·30세대 92.8%, 40대 87.4%, 50대 이상 76.1%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의 경우 신탁형 가입자가 21.3%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입자 성별을 살펴보면 20·30세대는 남성 156만명, 여성 137만명으로 남성이 많았고, 50대 이상은 여성 145만명, 남성 120만명으로 여성이 많았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ISA를 통한 투자 저변 확대는 개인의 장기적 자산 형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장기 투자 생태계 강화와 자본시장 성장을 위해 세제 혜택 강화, 가입연령 확대 등 ISA에 대한 인센티브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