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특혜 의혹' 김병기, 사퇴 아닌 사과?… 정면돌파하나

김윤호 기자,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9 18:13

수정 2025.12.29 18:12

거취 압박 속 30일 입장 표명
무안 최고위·추모식 일정 소화
거리두는 靑 "엄중히 인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읍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의 현장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읍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의 현장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보좌진 폭로 등으로 불거진 비위 의혹에 대해 자진사퇴가 아닌 대국민 사과로 정면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은 물론 민주당 일각에서마저 김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일단 당 지도부 차원에서는 대국민사과와 해명으로 돌파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원내대표 유임 가능성이 커진 배경에는 입법 드라이브가 있다. 민주당은 새해 초부터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채해병) 후속 2차 종합특검법을 위시해 법 왜곡죄 도입 형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까지 쟁점법안들을 밀어붙일 계획이다.

다수의석을 가졌지만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국회법상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토론)를 내세워 극렬히 반발하는 상황이라 원내사령탑을 비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정면돌파를 시사하듯 이날 전남 무안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 등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의혹들에 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각종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낼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날 김 원내대표의 비위 의혹에 관해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원내에서 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원내대표인 만큼 청와대가 쉽게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좀 더 거리를 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도 전날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실에서 언급하기 어렵고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직을 던진다면 내년 1월 중에 후임 원내대표 선거가 이뤄진다.
이 경우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함께 계파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친명계에서는 이언주 최고위원과 박정·조승래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나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친청·친문계는 한병도·백혜련 의원이 거론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