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급등에 디퍼아도 20조
29일 KB부동산 월간 선도아파트에 따르면 12월 기준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와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두 단지의 시세총액은 각각 23조, 2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 20조원을 돌파한 후 정부의 규제 속에서도 오히려 상승폭이 커졌다.
월간 선도아파트는 전국 아파트 단지 가운데 가구수와 매매가를 곱한 상위 50개 단지의 시총 변동률을 수치화한 것이다.
시총 1위 아파트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다. 임대가구를 제외한 8109가구 기준 시총이 약 23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코스피 시총 28위를 차지할 수 있는 규모다.
헬리오시티는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1만여가구)이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로 주목받아 왔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약 18조원이던 시총은 1년 사이 5조원 이상 불어났다.
2위는 시총 20조3400억원을 기록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디퍼아)'다. 총 6089가구 규모로, 2023년 입주 단지이지만 지난 6월 부분 준공인가가 나면서 하반기부터 통계에 본격 반영됐다. 디퍼아의 전용면적 3.3㎡(평)당 시세는 1억16만원으로, 시총 1위인 헬리오시티(8654만원)보다 오히려 높다.
3위는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다. 시총은 19조9600억원으로 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파크리오는 6864가구 규모 단지로 올해 1월(15조56억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했다.
대단지 아파트 시세 급등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12월 기준 132.1을 기록하며 2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서울 매매가격지수도 103.8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전 최고치는 2022년 6월 기록한 100.6이다.
다만 지수에 포함된 고가 대단지 아파트 가격 오름폭은 축소됐다. KB부동산은 "지난 6월 4.49%까지 올랐다가 7월부터 상승세가 꺾였다"며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폭이 소폭 둔화하면서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봤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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