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 지하철역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로 다닌다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9 14:00

수정 2025.12.29 18:24

서울시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
전국 최초 모든 역에 엘리베이터
다음 단계 ‘10분 환승’ 사업 추진
吳 "이동은 권리, 약자와 동행 결실"
서울 지하철이 전국 최초로 338개 전 역사에 지상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했다. 시는 다음 단계로 '전 역사 10분 내 환승' 사업을 추진해 지하철 동선을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9일 강서구 소재 5호선 까치산역에서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하철의 수단 분담률은 43%로 하루 평균 이용객만 700만명에 달한다. 수단 분담률은 교통수단별 하루 통행량에서 각 수단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반면 시설 노후, 시공 난관 등의 사유로 지상과 승강장을 잇는 엘리베이터가 미설치된 곳도 남아 있었다. 시는 지난 2021년부터 집중 투자해 5호선 까치산역을 마지막으로 전 역사 100% 확보를 달성했다.

서울 지하철은 개통 이후 상당수가 노후됐고, 수도권 지하철 연계 등으로 인프라 규모도 방대해졌다. 엘리베이터 시공 과정에서는 일부 건물로부터 민원이 발생하거나, 사유지 저촉, 지장물 처리, 지반 시공 문제 등 다양한 사유로 어려움을 겪었다.

17개 역사는 설계 단계부터 착수가 쉽지 않아 장기적인 미해결 과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그간 지하철 운영과 시공 노하우를 동원해 특수 공법 등 신기술 도입, 주·야간 작업, 공정 효율화, 건물주 등 사업자 협의 등으로 지난 2023년 12월 봉화산역 등 순차 개통을 이뤄냈다.

특히 기념식이 열린 5호선 까치산역은 추진이 가장 어려웠던 역사 중 하나로 꼽힌다. 양측 외벽을 'ㄷ'자로 지하 굴착해 연결하는 특수 공법을 도입하고, 출입구 폐쇄 없이 인접 엘리베이터를 토사·극경암 반출구로 활용해 난관을 극복했다. 그 결과 내부 대합실(B1)에서 승강장(B5)으로 바로 연결하는 국내 지하철 최초 사례가 됐다.

시는 '1역사 1동선' 확보에 이어 '전 역사 10분 내 환승' 목표를 더해 지하철 혁신 사업을 이어간다. 특히 지난 3년간 이동 편의 시설 관련 접수된 민원을 전수 분석해 관련 요구가 집중된 13개 역사를 사업 대상지로 정했다. 노원, 건대입구, 교대, 대림, 디지털미디어시티, 신당, 불광, 온수, 석계, 가산디지털단지, 고속터미널, 신설동, 이수역 등이다.

13개 주요 환승 역사는 수도권 환승객 포함 일일 94만4000명의 시민이 이용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환승 시간은 교통약자 57.9%, 비교통약자 44.9% 등 평균 46.6%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휠체어를 이용할 경우 '건대입구(2·7호선)' 역사 환승 시 현재 최대 35분이 걸린다"며 "앞으로는 환승 통로를 거쳐 10분대로 승강장에 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하철 안전 발판 도입, 안전 관제 시스템 도입, 주요 역사 혼잡 개선 등 다각도로 추진 중인 정책을 병행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하는 권리로 서울 지하철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접근성을 갖추며 또 하나의 '약자와의 동행'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