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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프트뱅크, 디지털브리지 40억달러에 인수…거품 우려에도 AI 투자 잰걸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30 03:41

수정 2025.12.30 03:41

[파이낸셜뉴스]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가 2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사의 인공지능(AI)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가 2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사의 인공지능(AI)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일본 소프트뱅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데이터센터, 통신 인프라 투자 업체 디지털브리지를 약 40억달러(약 5조744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AI 회의론이 점증하는 와중에도 AI에 대한 베팅을 외려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브리지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인 톰 배럭이 설립한 곳이다. 데이터센터, 이동통신 중계기, 광섬유 네트워크 등 1000억달러가 넘는 가치를 지닌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본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AI 인프라 확장이라는 명분과 더불어 트럼프와 접점을 확대하려는 정치적 노림수까지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손 회장은 챗GPT로 본격적인 AI 시대를 개척한 스타트업 오픈AI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슈퍼 AI’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로 소프트뱅크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토대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가 전세계 산업을 탈바꿈시키고 있고, 더 많은 컴퓨팅, 연결, 전력, 확장 가능한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브리지는 1991년 콜로니캐피털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트럼프 대통령 초기에 정치자금을 후원한 배럭이 설립했다.

배럭의 콜로니캐피털은 2019년 디지털브리지를 3억2500만달러에 인수했고, 2021년에는 회사 이름을 디지털브리지로 바꿨다. 부동산에 투자하던 회사도 디지털 인프라 투자로 그 대상을 갈아탔다.

배럭은 현재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다.

소프트뱅크는 과감한 AI 전략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올해 주가가 두 배 가까이 폭등했지만 최근 두 달 사이 주가는 30% 넘게 폭락했다.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언젠가는 엄청난 수익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도대체 언제 실적을 낼 것이냐며 회의론으로 돌아선 탓이다.

그렇지만 소프트뱅크는 AI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AI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보유 지분 모두를 58억달러에 매각했다.


고토 요시미츠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300억달러 넘게 투자하기 위해 기존 포트폴리오를 처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