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에어로, 폴란드에 5.6조 천무 유도미사일 공급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30 05:56

수정 2025.12.30 09:53

현지 합작법인에서 사거리 80㎞ 유도미사일 생산
“대통령 ‘방산특사’ 외교의 성과…정부의 전폭 지원이 방산 수출의 핵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사업 일지
기간 내용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672문 및 천무 288대 등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 체결
2022년 8월 K9 자주포 212문 공급 등 약 3조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 체결
2022년 11월 천무 발사대 218대 및 유도탄 공급 등 약 5조원 규모 1차 실행계약 체결
2023년 8월 폴란드 현지 법인(Hanwha Aerospace Europe) 설립
2023년 12월 K9 자주포 152문 등 약 3조원 규모 2차 실행계약 체결
2024년 4월 천무 발사대 72대 및 유도탄 공급 등 약 2조원 규모 2차 실행계약 체결
2025년 9월 폴란드 민영 방산기업 WB그룹과 현지 합작법인(JV)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 설립 계약 체결
2025년 12월 K9 자주포 1차 계약 물량 212문 폴란드 전량 인도 완료
2025년 12월 현지 생산 유도탄 공급 포함 5.6조원 규모 3차 실행계약 체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열린 '천무 3차 실행계약 체결식‘에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왼쪽 네번째),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 왼쪽 다섯번째부터 아르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 이용철 방사청장,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 원종대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열린 '천무 3차 실행계약 체결식‘에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왼쪽 네번째),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 왼쪽 다섯번째부터 아르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 이용철 방사청장,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 원종대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브와디스와프 마르친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 SNS 제공
브와디스와프 마르친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 SNS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현지 법인에서 5조 6000억 원 규모(부가세 포함)의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의 유도미사일을 생산, 공급한다.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 파견 등 적극적인 ‘방산 외교’로 유럽의 블록화에 대응해 대규모 수주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현지 시각)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km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5조 6000억 원 규모의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열릴 계약 체결식에서 아르투르 쿱텔 군비청장,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계약서에 서명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원종대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폴란드 코시니악 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파베우 베에다 국방부 차관 등 양국 주요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0월 폴란드 방산기업 WB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JV)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체결됐다. 향후 폴란드 현지에 구축될 HWB의 전용 생산공장에서 만들어질 CGR-080이 폴란드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및 유도미사일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Framework Contract)을 맺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약 5조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 2024년에는 약 2조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하며 천무 발사대와 유도미사일을 폴란드에 공급해 왔다.

특히 이번 3차 실행계약은 최근 EU가 조성한 세이프(Secure Action for Europe) 기금을 통해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는 ‘유럽 방산 블록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현지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선제적 대응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가 합쳐져 시너지를 낸 것이다.

지난 10월 이재명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를 방문하도록 해 양국 간 방산 협력 의지를 다졌다. 당시 강훈식 실장은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만나 현지 생산 계약이 연내에 이뤄지도록 당부해 이번 계약 체결의 성과를 낸 것이다.
지난 11월 이재명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훈식 실장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방산특사로 보내 150억달러 이상의 방산 수출 토대를 만들었다. 국내외 방산업계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실장 등 정부의 전폭적인 외교 지원이 폴란드 천무 계약을 포함해 방산 수출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K방산이 대한민국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