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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소비쿠폰 효과 소멸에 11월 소비 3.3%↓…21개월래 최대 감소(상보)

뉴스1

입력 2025.12.30 08:11

수정 2025.12.30 08:47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5.12.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5.12.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임용우 기자 =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이 반도체와 건설업의 호조에 힘입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내수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 10월 추석 명절과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3%대 감소하며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5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10월(-2.7%)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광공업(0.6%), 서비스업(0.7%), 건설업(6.6%), 공공행정(0.5%) 등 모든 부문에서 생산이 늘었다.



생산 부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자동차(-3.6%)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7.5% 늘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자부품도 5.0%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도소매(-1.6%)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보험(2.2%), 협회·수리·개인(11.1%) 등에서 늘었다.

반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2.3로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지난해 2월(-3.5%)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 10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추석 효과로 3.5% 증가한 영향이 작용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쿠폰의)효과가 사라졌다기보다는 10월 급증에 따른 기저라던가 소비시점 이동의 영향이 있었다"며 "반짝추위로 10월 의류판매가 증가했던 영향과 긴 추석으로 인해 소비시점이 당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매판매 감소는 지난 10월 진행된 대규모 할인행사와 추석 명절,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11월 들어 사라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4.3%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의복 등 준내구재도 3.6% 감소했다.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 역시 0.6% 줄었다.

업태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7%), 무점포소매(2.2%), 전문소매점(3.3%), 백화점(6.3%)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대형마트(-4.9%), 슈퍼마켓 및 잡화점(-1.3%), 면세점(-1.7%) 등에서는 판매가 줄었다.

투자는 회복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6.5%) 투자가 줄었으나 기계류(5.0%) 투자가 늘어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1%)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9.6%)에서 실적이 크게 늘어 전월 대비 6.6% 증가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7.3%)과 기계 설치 등 토목(-17.3%)에서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6으로 전월 대비 0.4p 하락했다.
반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5로 전월보다 0.3p 상승해 경기 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