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저속노화’ 열풍을 일으킨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그와 협업했던 여러 식품업체들이 ‘손절’에 나섰다. 그런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정 대표와 협업해 출시한 '햇반 라이스플랜'의 판매량이 논란 이후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햇반 통곡물밥 36개 61% 할인해 2만9900원에 떨이
이유는 단연 가격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자사몰과 브랜드스토어 등에서 정 대표 얼굴과 이름이 담긴 기존 햇반 라이스플랜 제품의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햇반 라이스플랜 통곡물밥(130g)'의 경우, 36개입 제품을 정가(7만7400원)보다 약 61% 할인된 가격인 2만9990원에 팔고 있다.
할인가 기준 통곡물밥은 1개당 약 830원으로, 같은 용량의 백미만 들어간 '햇반 작은공기' 36개입(3만6000원·개당 1000원)보다도 약 17% 저렴하다. 정 대표 얼굴과 이름이 노출된 패키지를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재고 소진을 위한 대규모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네이버의 CJ제일제당 브랜드스토어에는 "현재 예상보다 많은 주문이 접수돼, 출고 및 배송이 평소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문이 게재돼 있다. 스토어의 실시간, 일간 등 베스트 항목에도 라이스플랜 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렌팅콜 저당두유'도 50% 할인.. 건강식 구매할 기회로 삼아
매일유업 역시 정 대표와 협업해 출시한 '렌틸콩 저당두유' 24개입을 자사몰 기준 기존 3만8400원에서 50% 할인한 1만8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정 대표 관련 이슈만 제외하면 건강식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일종의 기회인 셈이다.
햇반 라이스플랜은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1월 정 대표의 레시피를 활용해 출시한 브랜드로 출시 1년도 채 안 돼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정 대표가 위촉연구원으로 일하던 30대 여성 A씨와 불륜 의혹에 휩싸이며 대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자 그와 협업한 기업들은 정 대표 사진을 내리거나 판매 플랫폼에서 없애는 등의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품질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에 높은 가격에 판매됐던 프리미엄 상품의 본질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할인 판매하면 주문량이 늘어날 수 있다"며 "고물가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난 시기 대규모 할인으로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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