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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AI 시스템 도입, '응급실 뺑뺑이' 막는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30 09:34

수정 2025.12.30 09:34

AI 구급차 시스템, 응급환자 관리 혁신
구급대원 기록 자동화로 골든타임 확보
실증 연구 통해 시스템 안정성 검증 계획
구급대원의 음성을 듣고 환자 상태에 대해 AI가 판단한 사전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 세브란스병원 제공
구급대원의 음성을 듣고 환자 상태에 대해 AI가 판단한 사전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 세브란스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구급차에서 응급실까지 환자 치료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이 개발됐다.

30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장혁재 교수 연구팀은 소방청 연구개발(R&D) 과제로 추진된 '지능형 구급활동지원 플랫폼'의 1단계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통합 시제품을 구현했다.

이 플랫폼은 구급대원의 현장 기록, 병원 전달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총 10종의 인공지능을 통합했다.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된 AI 모델에는 응급 대화에 특화한 음성인식 모델을 활용한 응급정보 변환 인공지능, 환자 상태 악화를 예측하는 응급상황 예측 인공지능, 구급차 내 CCTV 기반 사전 KTAS(pre-KTAS) 모델을 포함한 응급환자 평가 인공지능이 담겼다.

또 환자 적정 처치 가이드 및 이송병원 선정 모델을 통합한 구급현장 지원 인공지능 서비스도 탑재됐다.



AI 통합 모델은 구급활동일지 자동 작성, 최적 이송 의사결정 지원, 현장 사진과 평가 소견 전송 등 응급 이송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단일 플랫폼에 구현했다.

구급대원과 보호자의 음성 기록을 바탕으로 응급 환자를 분류하고 이송 병원을 판단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응급실 의사에게 환자 상태 기록이 신속하게 전달되어 응급실 '뺑뺑이'를 방지하고, 신속한 대처를 지원한다.

1단계 연구개발 과정에서 실제 사용한 구급대원들은 사용 편의성, 업무 효율, 대응 속도, 신뢰도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종합 만족도 점수는 86점으로, 1단계 연구개발 평가 기준 점수인 80점을 상회했다.
특히 최적 이송병원 추천 기능에 대해 현장에서 참고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번 과제는 장혁재 교수가 주관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등이 참여기관으로 함께했다.
현재 1단계 연구개발이 완료되어 통합 시제품이 구현된 상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