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500대 기업 신임 CEO들 평균연령 2세↓...평균 57.7세·기술인재 약진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30 09:54

수정 2025.12.30 09:54

6월말부터 연말까지 총 55명 CEO 신규 임명
50대 초반 CEO 증가, 외부보다는 자사 출신
재무통 줄고, 생산제조 출신 CEO 증가
리더스인덱스 제공
리더스인덱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500대 기업 신규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령이 2세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영입보다는 자사 출신들의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재무 중심보다 기술 기반 현장형 인사가 전면 나서는 경향이 짙어졌다.

30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500대 기업 가운데 지난 6월부터 연말까지 발표된 2026년도 신임 CEO, 총 55명의 평균 연령은 57.7세로 전년(59.8세) 대비 2.1세 낮아졌다. 50대 초반 CEO가 늘면서 체감 연령이 한층 젊어졌다는 평가다.

연령대별로 보면 1960년대생이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1970년대생이 11명으로 뒤를 이었다.

1950년대생은 1명에 그쳤다.

최연소 CEO는 자동차 부품 업체 HL클레무브의 이윤행 사장(43)으로, 신규 CEO 가운데 유일한 1980년대생이다. 반면 최고령은 전영택 삼천리 사장(66)으로, 이번 조사에서 유일한 1950년대생이다.

최근 CEO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내부 승진 비중 확대다. 신규 CEO 55명 가운데 52명(94.5%)이 자사 출신으로, 전년(89.5%)보다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롯데쇼핑은 외부 출신 김상현 부회장 대신 자사 출신인 김원재 전 롯데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57)을 대표로 선임했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 후임으로 30년 가까이 회사에 몸담은 김동춘 사장(57)을 임명했으며, KT는 '정통 KT맨'으로 불리는 박윤영 전 KT기업사업부문장(63)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CEO들의 직무 경력으로는 재무 출신 CEO 비중은 28.1%에서 23.6%로 낮아진 반면, 생산·제조 등 현장 출신은 1.8%에서 10.9%로 크게 늘었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기업 환경에서 조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내부 검증을 우선하는 보수적 인사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출신 대학은 여전히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스카이' 비중이 높았지만, 한양대 출신 CEO가 늘어난 점도 눈에 띄었다.
여성 CEO는 1명에서 2명이 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