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 보급 예정
[파이낸셜뉴스] 양식장 전복의 패각에 붙어 자라는 따개비와 같은 부착생물을 해결할 기술이 최근 개발돼 전복 양식업 발전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는 최근 패각 부착생물을 환경 친화적 방식으로 저감할 수 있는 ‘부착생물 저감장치’를 개발하고 현장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소가 개발한 이 장치는 버려지는 굴 패각을 부착생물 유생의 부착 기질로 활용한 것이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소재의 전용 케이지에 굴 패각을 넣어 가두리 내 수심 50㎝ 이하에 설치한 결과, 부착생물이 일반 가두리에 비해 최대 63.7%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증연구를 바탕으로 부착생물 제거에 소요되는 시간은 기존보다 50.2% 가량 감소해 연간 258여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한편 국내 전복양식은 대부분 해상가두리 방식으로 이뤄져 부착생물 기생에 의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피해가 종종 생기고 있다. 제거작업을 위한 부대비용은 연간 860여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전복양식 현장에서 매년 반복되는 부착생물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전복 부착생물 유도장치의 현장 보급을 확대해 전복양식 어가의 경영 안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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