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K푸드 원조 '인삼'이 흔들린다..제조사 줄폐업, 수출도 곤두박질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31 06:00

수정 2025.12.31 06:00


음성군 금왕읍의 농산물 판매 부스에서 판매자가 인삼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음성군 금왕읍의 농산물 판매 부스에서 판매자가 인삼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최근 5년간 인삼류 수출 현황
(t, 달러 )
연도 수출
중량 금액
2021 1만3652 2억6600만
2022 1만5965 2억6900만
2023 1만3656 2억6000만
2024 1만5092 2억4900만
2025년 11월기준 1만3495 1억8300만
(농식품수출정보(Kati) )

[파이낸셜뉴스] K푸드 열풍의 원조격인 국내 인삼 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내수는 인삼 생산량이 정체된데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삼류 제조업체 폐업이 속출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 전선은 인삼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화권(중국·홍콩·대만)의 건기식 트렌드 변화와 경기 부진으로 고가 상품 수요가 줄면서 수출이 감소하는 등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인삼 산업은 건기식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주 소비층의 고령화 등으로 생산 규모가 정체되는 추세다.

국내 인삼 생산 물량은 2020년 2만3898t에서 2021년 2만772t, 2022년 2만2020t, 2023년 2만2223t 등으로 답보 상태다.

인삼 재배 면적 역시 2020년 1만5160ha에서 2021년 1만4729ha, 2022년 1만4734ha, 2023년 1만1745ha 등으로 정체돼 있다.

인삼은 6년근 생산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인 약 70%를 차지한다. 이중 계약 재배 비중은 30% 수준에 불과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다. 기후 변화, 경영비 상승 등도 안정적인 생산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위기감은 인삼 제조업체의 줄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570개에 달하던 인삼류 제조업체 수는 약 10년만에 230개가 폐업하면서 지난 2023년 340개로 줄었다.

K푸드 열풍을 견인한 인삼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해 인삼 수출액은 2억4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수출액 역시 1억8300만 달러에 그쳤다. 12월 수출액까지 포함하더라도 지난해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삼 수출액 감소세는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2억6500만 달러에서 지난 2022년 2억6900만 달러로 늘었다가 2023년 2억6000만 달러로 꺽인 뒤 2024년 2억4900만 달러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에서 수요가 급격이 줄어든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중화권 내 건기식 트렌드 변화와 경기 침체에 따른 고가 상품 수요 위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인삼 수출액에서 중화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53%에 달한다. 지난해 중화권 수출액은 1억3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3% 급락했다. 중국은 전년 대비 3.1%, 홍콩은 43.7%, 대만은 20.0% 각각 감소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선 본삼류(뿌리삼) 수출액의 99% 이상이 홍삼이다.

국내 수출기업으로는 KGC인삼공사가 전체 수출의 57.5%(2024년 기준)를 차지한다. 상위 5개 기업의 점유율은 약 65%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인삼 수출에서 중화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편중돼 있어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별로 다양한 기준 및 제품 등록 애로 등 비관세 장벽도 시장 다변화 및 수출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