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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NPL '4조클럽' 입성 초읽기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31 13:44

수정 2025.12.31 13:44

올 3.7조 매입..2년 연속 '3조클럽'
대신·하나, 1조클럽 유지
유암코 제공.
유암코 제공.

[파이낸셜뉴스]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은행권 부실채권(NPL) 매입시장에서 매입 '4조클럽' 입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 시장에서 2~4위인 대신F&I, 하나F&I, 키움F&I를 모두 합쳐도 유암코의 매입 규모에 못미친다. 유암코가 조달금리의 우위를 앞세워 NPL을 매입하기 위한 실탄을 충전했고, 시장을 평정했다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올해(총 8조125억원) 3조7142억원어치 은행권 NPL을 매입했다. 이어 △ 대신F&I 1조6120억원 △ 하나F&I 1조500억원 △ 키움F&I 8717억원 △ 우리F&I 5096억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1165억원 △유진자산운용 948억원 △미래F&I 347억원 순이다.



앞서 유암코는 지난해 3조8006억원의 NPL을 매입, 3조클럽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유암코는 △ 2017년 1조7700억원 △2018년 2조1000억원 △ 2019년 2조원 △ 2020년 1조3700억원 △ 2021년 1조1664억원 △ 2022년 1조2485억원 △ 2023년 2조1267억원어치 NPL을 사들인 바 있다.

대신F&I는 같은 기간 1조4179억원을 매입, 1조클럽에 입성했다. 2023년 6429억원을 매입한 것의 2배를 넘는다.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 것도 2018년 후 6년 만이었다.

하나F&I는 2020년 상반기 은행권 NPL 매각에서 약 7000억원어치를 매입,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1·4분기에는 7111억원어치 물량 가운데 4981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시장점유율로 치면 70.04%에 해당한다. 2023년에는 1조53억원어치를 매입, 창사이래 처음으로 NPL 1조 클럽에 가입키도 했다. 2023년 말 투자자산 규모는 2조2317억원으로 2022년 1조1606억원 대비 92.29% 늘어난 바 있다.

올해 4·4분기(총 1조9296억원)만 보면 유암코 1조1447억원, 대신F&I 4891억원, 키움F&I 2958억원순이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 매각은 상가 등 가계, 자영업자 부실이 반영됐을 뿐 공장까지 전이되지 않았지만, 3.5분기 들어서는 공장 부실화가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 것은 대규모 NPL 물량 출회를 예상케하는 부분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문을 연 관세전쟁, 인플레이션 등은 수출, 수입 모두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 일으켜 기업 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업계에서는 조만간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구조조정의 판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실제 한국의 경우 중국, 미국과 달리 구조조정 대신 리파이낸싱(자본 재조달) 등 편한 수단을 선택해 구조조정의 골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여력이 있는 현재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단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