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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룡 소방청장 대행 “내년 응급환자 헬기 이송 확대…응급의료 종사자 면책 조항 필요”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30 15:48

수정 2025.12.30 15:58

Heli-EMS 확대해 응급 환자 골든타임 확보 무인소방로봇 시범 도입·첨단 장비 개발 추진 "소방 R&D 예산 503억 투입해 산업 경쟁력 강화"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파이낸셜뉴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30일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일명 '응급실 뺑뺑이' 사태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응급환자 이송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관련법 개정을 포함해 논의하고 있다"며 "공공만 잘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필수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한의사협회 등을 만났고, 의료 사고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면책조항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의사단체의 요구에 대해 소방도 의견이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중증 응급환자를 어떻게 살릴지에 대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법률 개정안도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직무대행은 응급의료 전달체계 개선의 한 축으로 '헬리 EMS(헬기 응급이송체계)'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내년부터 응급 환자 의료 체계에 소방청 헬기 이용을 확대하겠다"며 "전국 헬기 통합 운영 체계가 소방청에 갖춰져 있고 서울·경기·인천권이 내년 3월까지 통합 운영체계에 들어오면 완성체가 된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산불 진화, 구조작업 등 다용도 목적으로 소방헬기 32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복지부 닥터헬기와 충돌 지점이 있지만 효율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소방청은 응급의료 체계 개선과 더불어 소방산업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소방청은 국내 소방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 수요 중심의 첨단·고성능 소방장비 개발과 보급을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소방청 연구개발(R&D) 사업예산을 503억원으로 올해 305억원에서 대폭 늘려 신기술 실용화를 지원한다.

무인소방로봇이 내년 상반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소방관 실내 복합 위치 확인 기술, 경량화 방화헬멧, 면체 디스플레이형 열화상카메라 등 차세대 소방장비 개발도 진행 중이다.

국방·소방 R&D 기술협의체를 통해 무인 수상정과 근력 증강 슈트를 소방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조·개발하고 있다. 통신 장애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복합통신 시스템도 신속 개발할 방침이다.


김 직무대행은 "소방산업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산업이자 세계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미래 산업"이라며 "'K-소방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