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는 5일 개통 앞둔 인천 제3연륙교 가 보니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가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결국 정식 명칭도 결정하지 못한 체 오는 5일 개통한다.
인천시는 제3연륙교의 정식 개통에 앞서 30일 언론에 웅장한 모습을 공개했다.
제3연륙교는 총연장 4.6㎞ 왕복 6차로 도로로 총사업비 7800억원이 투입됐다. 2020년 12월 물양장 및 해상준설 착공을 시작으로 2021년 12월 본 공사에 들어가 당초 예상보다 6개월 빠른 48개월 만에 준공하게 됐다.
제3연륙교는 공정률 99%로 자살 방지 난간, 대교 진입로 조경공사 등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으로 군데군데 작업하는 모습이 보였다.
정리가 덜 된 어수선한 모습이지만 교량만큼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다웠다. 곡선 형태로 건설돼 교량이 아름답고 시야가 탁 트이는 개방감이 느껴졌다.
제3연륙교는 인천대교·영종대교와는 달리 고속도로가 아니라 일반도로로 이륜차 통행이 가능하고 최고 속도가 시속 60㎞이다.
제3연륙교에는 첨단 최신 기술이 총 동원됐다. 일반적인 콘크리트 주탑 대신 특수강재(HSB) 주탑을 시공함으로써 내구성과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기존의 역Y자 형식을 탈피, 세계를 향한 관문을 상징하는 ‘문(門) 형식’의 사장교로 설계해 독보적인 심미성을 갖췄다. 특히 92.4m 높이에 달하는 대블록 강재 주탑은 국내 해상교량의 기술력 향상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또 각종 재난사고에 대비 단층대를 피하고 수심을 고려한 위치별 공법 등으로 내진성능 1800년, 내구수명 235년, 대규모 선박 충돌 안전 설계, 사장케이블 교체주기 100년 적용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
최첨단 전면 무인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도입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 주탑 양쪽에 투신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동절기 결빙 사고 예방을 위해 주탑 구간에 염수 분사 장치를 적용하는 등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인천시는 세계 최고 높이(184.2m) 주탑 전망대와 수변 데크길, 야간 경관 등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도입해 전세계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세계 최고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주탑 상부 전망대를 비롯해 상판 아래 하부 전망대, 주탑 하부의 친수공간 등 다양한 각도에서 서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꼭대기 주탑 외부에 스릴 넘치는 체험형 관광시설 ‘엣지워크’도 설치된다. 상하부 전망대와 친수공간은 3월에 문을 연다.
또 교량 하부에 국내 유일의 미디어파사드를 구현한 바다영화관을 구축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교량 하부를 스크린(길이 70m, 폭 30m)으로 활용해 영화나 영상을 바로 상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와 함께 교량 남측에는 도보·자전거 겸용 도로(폭 4m)가 마련되고 중간 중간 바다 조망 전망대 5개소가 설치돼 누구나 자유롭게 서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대교의 주탑 1.7㎞ 인근에 극단적인 선택을 예방하는 2.3m∼2.8m 높이의 난간이 설치되고 폐쇄회로(CC)TV 30대, 돌발 센서 8개, 기상방송 시설 53대, 비상호출벨 9대가 설치됐다.
유정복 시장은 “제3연륙교는 단순히 영종과 내륙을 잇는 다리가 아니라, 인천의 우수한 도시경관을 세계에 알리는 서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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