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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내 과거 몇명까지 이해해?"..과거 연인 수 '4명' 이상되자 뜻밖의 결과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31 06:50

수정 2025.12.31 06:50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연애 상대의 과거 연애 경험이 이성으로서의 매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31일 의학전문매체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영국 스완지대 연구팀은 5개 대륙 11개국에서 총 5331명을 대상으로 과거 성관계 파트너 수가 이성적 매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과거 파트너 수가 각각 4명, 12명, 36명인 가상의 인물들의 성관계 이력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제시했고, 참가자들은 각 이미지를 보고 해당 인물과 '장기적이고 헌신적인 관계를 맺을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해 점수를 매기며 평가했다.

평가 결과 참가자들은 상대방의 과거 파트너 수가 적을수록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파트너 수가 4명 이상이 되는 시점과 12명 이상이 되는 시점에서 장기적 관계에 대한 선호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결과는 실험에 참가한 남녀 모두에게 동일하게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과거 파트너가 적은 사람을 더 매력적인 장기 파트너로 선호했다.

파트너를 만난 시점의 변화 역시 중요한 변수였다. 최근 들어 파트너가 급격히 늘어난 사람은 가장 매력 없는 상대로 평가된 반면, 과거에 비해 파트너 교체 빈도가 줄어든 사람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파트너 교체 빈도가 줄어드는 것은 한 사람에게 정착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인구리뷰(World Population Review)가 발표한 각국의 평균 성관계 파트너 수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생 성관계 파트너 수는 평균 2명대로, 전 세계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우 남성은 평균 14.14명, 여성은 7.12명의 파트너를 경험한 것으로 보고됐다.

연인의 과거에 '집착적' 질투 느낀다면..'레베카 증후군' 의심


연인 관계에서 질투는 흔하게 경험하는 감정이다. 2017년 커플 상담에 참여한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79%, 여성의 66%가 질투심을 느낀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집착적으로 전 연인에 관해 물어보고 끊임없이 자신과 비교한다면 이는 ‘레베카 증후군’일 수 있다. 레베카 증후군은 과거에 일어난 일, 특히 연인이나 배우자의 과거 연인에게 질투를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레베카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1938년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 '레베카(Rebecca)'에서 유래된 말이다.

주인공 여성은 아내와 사별한 귀족 남성을 만나 결혼을 하는데, 그의 저택에는 전 부인 레베카의 흔적이 가득하고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고 완벽했던 레베카를 칭송한다. 이에 주인공은 죽은 전 부인을 질투하며 점점 자신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잃어간다.

정신분석학자이자 런던 프로이트 분석 및 연구 센터의 창립자인 대리안 리더 박사는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레베카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레베카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연인과 연인의 전 애인이 함께하는 행복한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또한 전 애인이 자신보다 더 지적이고 외적으로 뛰어났거나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추측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심리학과 토비 잉햄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 이런 상태가 악화해 자기혐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강박신경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박신경증이란 개인에게 의미가 없거나 불필요한 생각, 이미지, 충동들이 의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레베카 증후군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연인의 전 애인은, 현재 나와 내 연인의 관계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자각해야 한다.

2018년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SNS는 연인의 과거 관계에 대한 세부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레베카 증후군을 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연인의 예전 SNS기록을 자세히 훑어보는 것을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궁금하더라도 과거 연애에 관해 물어보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다.
혼자서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어렵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