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소비자물가상승률 넉달째 2%대…전월보다 소폭 하락
석유류(6.1%) 상승폭 10개월來 최대…농축수산물 4.1%↑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2020년 이후 최저치
[세종=뉴시스] 안호균 임하은 기자 =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3%를 기록했다. 고환율 등 영향으로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2.2%), 7월(2.1%), 8월(1.7%), 9월(2.1%)까지는 안정세를 보이다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월(2.4%), 11월(2.4%), 12월(2.3%)에는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먹거리 가격과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을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농산물은 2.9%, 출산물은 5.1%, 수산물은 6.2%씩 올랐다. 쌀(18.2%), 사과(19.6%), 돼지고기(4.4%), 국산쇠고기(4.9%), 귤(15.1%), 수입쇠고기(8.0%), 고등어(11.1%) 등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6.1% 상승했다. 지난 2월(6.3%)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경유(10.8%)와 휘발유(5.7%) 가격이 모두 크게 올랐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2.5% 상승했다. 빵(3.3%), 커피(7.8%) 등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기·가스·수도는 0.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1.4%, 개인서비스는 2.9%씩 가격이 올랐다. 생선회(외식·4.2%), 커피(외식·4.3%) 등이 고공행진 하면서 외식 물가는 2.9% 뛰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가계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3.3% 상승해 높은 수준을 지속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4% 올랐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는 지난달 5.9%에서 이달 6.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달 64.5달러에서 이번 달 62.1달러로 소폭 하락했다"며 "다만 (원·달러)환율의 경우 1457원에서 1472원으로 올라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농산물은 5.4%에서 2.9%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가을철 잦은 비로 지연됐던 출하 물량이 증가하면서 과실의 상승폭이 둔화(11.5→5.3%)했고, 채소는 하락폭이 확대(-4.7→-5.1%)됐다.
곡물(18.7→16.6%)은 햇곡식 출하량이 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가공식품의 경우 작년 출고가가 인상된 품목들 영향으로 이달에는 상승폭이 축소(3.3→2.5%)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를 기록하며 5년 연속 2%대를 웃돌았다. 다만, 지난 2020년(0.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0~1%대를 지속하다가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 2024년 2.3%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rainy7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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