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 한 해 코스피 지수가 기록적인 상승률로 세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국내 증시 투자 사실을 밝힌 이재명 대통령의 수익률도 화제가 되고 있다.
KODEX ETF 투자한 이 대통령, 7개월 만에 50% 수익률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0일 전장 대비 2.20% 오른 4220.5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종가(2399.49) 대비로는 무려 75.9% 상승한 수치로 주요 선진국 증시 상승률을 크게 상회한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과 미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올해 초까지 맥을 추지 못했다. 수개월간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지수도 지난 4월 9일 2284.72까지 밀렸다.
상황이 개선된 건 6월 이후부터였다.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정부의 증시 부양 대책에 효과로 하반기 본격적인 상승세를 시작했다. 코스피는 지난 6월20일 3000선을 넘어선지 약 4개월 만인 10월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상승에 힘입어 이 대통령이 보유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도 2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5월28일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 ETF에 각각 2000만원씩 거치식 매수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수 사실을 공개한 시점으로부터 지난 30일까지 해당 ETF의 수익률은 각각 70.19%, 30.87%에 달한다. 초기 투자금 4000만 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두 종목에서 발생한 평가 차익만 약 2000만원에 달한다. 불과 7개월여 만에 원금 50%에 해당하는 수익을 거둔 것이다.
적립식 투자로 복리효과.. 증권가 "강세장 더 간다"
당시 이 대통령은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또 다른 상품인 'TIGER 200'에도 매달 100만원씩, 5년간 6000만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는데, 코스피 상승세를 감안하면 매달 적립된 자금 역시 상당한 복리 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유동성 랠리, 주주환원책 등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강세장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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