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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오늘 日 'NHK 홍백가합전' 첫 출연 "분열 아닌 이해로 이어지길"

뉴시스

입력 2025.12.31 09:15

수정 2025.12.31 09:15

中·日 갈등 불똥 맞은 에스파 中 멤버 닝닝, 건강악화로 출연 불발 K-팝 그룹 앤팀·아일릿 출연 NHK 방송 100주년 기념…마쓰다 세이코 특별출연
[서울=뉴시스] 에스파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경기장 제1체육관 콘서트 장면. (사진 = 다나카 세이타로 제공) 2025.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에스파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경기장 제1체육관 콘서트 장면. (사진 = 다나카 세이타로 제공) 2025.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올해도 K-팝 그룹들이 권위를 인정 받는 일본 공영 방송사 NHK의 대표 연말 가요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

31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초신성 걸그룹 '에스파', 하이브의 일본 현지화 보이그룹 '앤팀(&TEAM)', 하이브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이 이날 오후 도쿄 시부야 NHK홀에서 열리는 '제76회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

에스파는 이번에 처음 '홍백가합전'에 나온다. 에스파는 지난 3월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재팬 2025'(Video Music Awards Japan 2025·VMAJ)에서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를 포함 4관왕, 5월 '제 1회 뮤직 어워즈 재팬 2025(MUSIC AWARDS JAPAN 2025)'에서 주요상 중 하나인 '베스트 송 아시아'(최우수 아시아 악곡상)를 차지하는 등 올해 일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내년 4월 11~1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 첫 입성하고 같은 달 25~26일 도쿄돔에 세 번째 입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나간다.



다만 에스파 중국인 멤버 닝닝을 제외한 3인만 이날 무대에 오른다. NHK 측은 지난 29일 "닝닝의 건강악화로 나머지 멤버들만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일각에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인한, 중·일 갈등이 애꿎은 에스파에 불똥이 튄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에스파 4인 완전체가 '홍백가합전'에 함께 하지 못한 공식적인 배경은 닝닝의 인플루엔자지만, 정치적 문제가 원인이 아니냐는 해석이 일본 안에서도 제기된다. 닝닝의 건강 악화도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한 악영향이 아니냐는 것이다.

닝닝은 지난 2022년 팬 소통 플랫폼에 "예쁜 램프를 샀다"라는 글과 함께 탁상용 조명 사진을 올렸다. 당시 원자폭탄의 버섯구름을 닮았다고 일부 일본 팬들이 주장하긴 했으나, 해당 건은 논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동안 잠잠했던 해당 내용은 에스파의 홍백가합전 출연이 결정되자 일부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거론하기 시작했고, '닝닝 '홍백가합전' 출연 반대'로까지 번졌다.

앞서 NHK는 지난 17일 "해당 멤버가 원폭 피해를 경시하거나 조롱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소속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닝닝 출연 예정에는 변경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에스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닝닝의 홍백가합전 불참 소식을 공지하며 "닝닝의 게시물에는 특별한 목적이나 의도가 없었지만 여러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었던 만큼 앞으로는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이번 '홍백가합전'은 1925년에 창립된 NHK 방송 100주년도 기념한다. 영국의 BBC와 함께 세계 공영방송의 대표주자인 NHK는 공정성, 객관성 등 신뢰도 측면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 NHK가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는데도, 온라인에선 에스파 출연 반대 의견이 계속 나왔다.

[서울=뉴시스] 에스파 닝닝.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에스파 닝닝.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일본 내에서도 K-팝을 비롯해 서로에 대해 더 이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일본 유력지 아사히신문은 닝닝 사태를 다루며 "K-팝엔 다국적 그룹이 많은 만큼, 전 세계의 팬들이 언어와 문화, 입장의 차이를 넘어 '좋아한다'는 감정으로 연결될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왔다"면서 "현실의 인간관계에서 다른 문화를 접할 때 마찰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이질감의 배경을 깊이 들여다봐 다른 쪽에서 보이는 풍경을 알게 됨으로써 서로 다가갈 수 있는 경우는 적지 않을 것이다. 이번 '소동'이 분열이 아닌 이해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썼다.

앤팀과 아일릿은 K-팝 그룹이지만 일본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앤팀은 하이브 재팬 레이블 YX레이블즈 소속이다. 2년 연속 '홍백가합전' 무대에 오르는 아일릿엔 일본인 멤버 두 명이 포함돼 있다.

매년 12월31일 열리는 '홍백가합전'은 그해 최고의 가수들만 설 수 있는 대중음악프로그램으로 올해 76회째를 맞았다. 역대 최고 시청률 81%, 최근 평균 시청률이 40% 안팎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자랑한다. 일본 국민들은 연말에 가족이 함께 모여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새해 맞이를 기다릴 정도로 알려졌다. '홍백가합전'에는 그동안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카라를 비롯해 조용필, 김연자, 보아, 트와이스, 뉴진스 등이 출연했다.

가수들이 홍팀과 백팀으로 나눠 공연을 통해 대항전을 갖는 방식으로 올해 K-팝 팀 외에 아이묭, 하나(HANA), 바운디(Vaundy), 미세스 그린 애플(Mrs. GREEN APPLE) 등 쟁쟁한 팀들이 함께 한다.
'푸른 산호초'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 원조 아이돌 마쓰다 세이코가 일본 톱가수 미샤와 미세스 그린 애플의 마지막 대결 이후, 축하 무대를 꾸민다.

배우 아야세 하루카와 이마다 미사쿠라, 코미디언 아리요시 히로유키, 아나운서 스즈키 나호코 아나운서가 사회를 본다.
오다 가이토(프로 휠체어 테니스 선수), 다카이시 아카리(배우), 나카노 다가(배우), 노자와 마사코(성우), 마츠시마 나나코(배우), 미우라 도모요시(프로 축구 선수), 미야케 카호(문예 평론가)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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