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 변경에 대한 예술가들의 항의 차원
트럼프측 "전임 극좌 리더십이 섭외한 이들" 주장
3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재즈 7중주단 '쿠커스(the Cookers)'는 오는 31일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년 전야 공연을 취소했다.
쿠커스는 전날 악단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재즈는 자유에 대한 투쟁과 끈질긴 고집에서 태어났다. 사상, 표현, 그리고 완전한 인간의 목소리에 대한 자유"라며 "이 순간이 분개가 아닌 성찰의 공간을 남기길 바란다. 우리는 분열을 심화하기보다 그 너머에 닿는 음악을 연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재즈 악단의 드러머 빌리 하트는 NYT에 센터의 명칭 변경이 "분명히 취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으며, 이 악단이 앞으로 당할 수 있는 보복에 관해 우려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에 더해,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무용단 '더그 바론 앤드 댄서스(Doug Varone and Dancers)'도 내년 4월 예정된 2차례의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을 취소한다고 전날 성명에서 밝혔다.
무용단장인 바론은 공연 취소로 4만달러(약 5800만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재정적으로는 큰 손실이지만, 도덕적으로는 아주 신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열릴 예정이던 성탄 전야 재즈 콘서트 '크리스마스이브 재즈 잼'도 주최측이 센터의 명칭 변경에 항의하면서 취소됐다.
포크 가수 크리스티 리 역시 최근 소셜미디어에 내년 1월 14일 공연의 취소 사실을 알리면서 "솔직히 공연 취소는 아프다. 이게 내 생계 수단이지만 내 진실성을 잃는 건 어떤 급여보다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케네디센터 사무국장은 전날 밤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현재 공연을 취소하는 예술가들은 전임 극좌 리더십에 의해 섭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의 행동은 전임 팀(케네디센터의 과거 지도부)이 정치적 신념과 무관하게 모두를 위해 공연하려는 예술가보다 극좌 정치 활동가 섭외에 더 신경을 썼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호소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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