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 10편 상영
[파이낸셜뉴스] '한국영화의 산 역사' 배우 안성기의 회고전이 오늘까지 열린다.
지난 11월28일 개관한 서울영화센터는 지난 20일부터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 상영관 1관·3관에서 회고전을 열고 있다.
안성기의 연기 인생을 조명하는 특별전 '안성기 회고전'은 한국영상자료원의 후원을 받아 데뷔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온 안성기 배우의 발자취를 주요 작품 상영과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돌아보는 자리다.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의 아역을 시작으로,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고래사냥', '칠수와 만수', '실미도', '라디오 스타', '화려한 휴가', '한산: 용의 출현' 등 수많은 작품 속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활약해 왔다. 진중함과 유머, 인간적인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아 왔으며, 한국 영화의 성장과 변화를 온몸으로 견뎌낸 살아 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안성기 회고전'에서는 그의 폭넓은 필모그래피 가운데 총 10편의 영화를 선별해 상영하고 있다. 상영작은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꼬방동네 사람들', '고래사냥', '베를린 리포트',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라디오 스타', '부러진 화살', '카시오페아'이다.
지난 20일과 21일에는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가 부재한 가운데 '꼬방동네 사람들' 상영 후 배창호 감독과 김보연 배우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했고 다음날인 21일에는 '라디오 스타' 상영 후 이준익 감독과 함께하는 GV가 진행됐다.
배창호 감독과 안성기의 인연은 이장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1980)에서 시작됐다. 배 감독은 이 영화의 조감독이었다. '바람 불어 좋은 날'은 5살이던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서 아역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안성기가 성인 배우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작품이다.
안성기는 지난 2023년 9월, 혈액암 투병 중에도 제10회 춘천영화제 이준익 감독 회고전에 박중훈과 함께 참석했다. 당시 두 사람이 극중 배우와 매니저로 출연한 영화 ‘라디오 스타’ 상영 후 이준익 감독, 안성기, 박중훈 등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한편 안성기는어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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