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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구분 힘들 정도로 교묘해졌다...번개장터, ‘주얼리 위조 동향’ 분석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31 12:28

수정 2025.12.31 12:27

번개장터, 검수 데이터 27만건 분석 리포트 공개
(번개장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2.31/뉴스1 /사진=뉴스1
(번개장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2.31/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번개장터가 융합형 과학 검수 솔루션을 기반으로 위조품 시장 최신 흐름을 분석한 '2025 페이크 리포트 바이 코어리틱스'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23년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리포트는 '슈퍼 페이크 주얼리의 역습'을 테마로, 전문가조차 육안 구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해진 위조 주얼리 시장 진화 양상을 조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번개장터 검수팀과 자회사인 인사이트 뷰테크가 확보한 약 27만건 검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지식재산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월 기준 위조 상품 적발 규모 4061억원 중 주얼리 품목이 약 92%(3762억원)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품목별 적발액 1위에 올랐다. 번개장터는 금 시세 상승과 함께 주얼리가 위조 거래 주 타깃이 된 상황을 이번 리포트 첫 번째 분석 주제로 선정했다.



리포트에는 번개장터 내부 검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조 의심 사례가 가장 많이 확인된 주요 품목에 대한 분석이 포함됐다.

위조 적발이 빈번한 대표 사례는 C사의 나사형 팔찌였다. 이 제품은 내부 홀 가공과 실루엣 등 공정 전반이 정밀하게 재현돼 육안 구분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C사의 시그니처 패턴 링은 0.1㎜ 단위 미세한 디테일까지 모방했으며, D사의 크로스 팬던트는 천연석 대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고정밀 가품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도 리포트에는 정품 부품과 비정품 요소를 혼합해 눈속임을 시도하는 '하이브리드' 위조 유형 등 최근 확인된 주요 위조 패턴이 담겼다. 번개장터는 위조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일반적인 육안 검사만으로는 판별 한계가 분명해지는 시장 실태를 짚었다.

번개장터는 이번 리포트 발간을 시작으로 코어리틱스 기반 실물 검수 데이터를 활용한 시장 분석 시리즈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코어리틱스는 비파괴 성분 분석 기술에 AI 모델과 휴먼 인사이트를 결합한 솔로션으로 금속 원소 조정이나 미세 성분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검수를 수행한다. 검수 정확도는 99.99%에 달한다는 것이 번개장터 설명이다.


김재군 번개장터 검수본부장은 “과거 위조가 단순한 '흉내'에 가까웠다면, 최근 주얼리 위조는 정밀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 중고 거래의 신뢰는 눈에 의존한 감각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로 검증되는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