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봤다" CJ '꿈지기' 철학, 성적으로 증명
KPGA 접수한 배용준·최승빈, 유럽 홀린 '10대 괴물' 크리스 김
임성재·김시우 잇는 '황금 라인업' 구축… 글로벌 No.1 프로젝트 순항
KPGA 접수한 배용준·최승빈, 유럽 홀린 '10대 괴물' 크리스 김
임성재·김시우 잇는 '황금 라인업' 구축… 글로벌 No.1 프로젝트 순항
[파이낸셜뉴스] 투자는 타이밍이고, 육성은 기다림이라고 했던가. CJ그룹이 공들여 키운 ‘골프 샛별’들이 2025년 필드 위에서 그야말로 만개했다. PGA 투어를 호령하는 임성재, 김시우 등 든든한 ‘형님’들에 이어, 이제 막 껍질을 깨고 나온 2000년대생 ‘아우’들까지 우승컵을 쓸어 담으며 CJ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냈다.
올 시즌 CJ의 골프 농사는 그야말로 ‘대풍’이다. 단순히 후원 선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국내 KPGA 투어는 물론 국제 주니어 무대까지, ‘TEAM CJ’의 영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잠재력을 폭발시켰기 때문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배용준과 최승빈이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배용준은 지난 5월 'KPGA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기분 좋은 시즌 시작을 알렸다.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았다. 꾸준함의 척도인 제네시스 포인트 5위, 상금 랭킹 10위를 기록하며 투어의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부터 그를 지켜본 CJ의 뚝심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가을에는 최승빈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0월 '더채리티클래식 2025'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년 4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주요 대회 상위권을 휩쓴 그는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랭킹 모두 7위에 이름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해외에서는 '무서운 10대' 크리스 김(잉글랜드)의 성장세가 매섭다. 지난해 PGA 투어 최연소 컷 통과라는 대형 사고를 쳤던 그는, 올해 유럽 아마추어 메이저 대회들을 휩쓸며 '월드 클래스' 떡잎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주니어 라이더컵에 유럽 대표로 2회 연속 출전, 팀의 핵심 에이스로 활약하며 전 세계 골프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들의 활약이 고무적인 건, CJ가 추구해 온 ‘꿈지기 철학’이 이상이 아닌 현실로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망주 시절 가능성만 보고 시작한 후원이 체계적인 시스템과 만나 임성재, 안병훈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고, 이제 그 시스템이 배용준, 최승빈, 크리스 김이라는 다음 세대의 주역들을 길러내고 있다.
CJ 관계자는 "선수들이 각자의 무대에서 흘린 땀방울이 최고의 성과로 이어져 자랑스럽다"며 "이 젊은 피들이 더 넓은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No.1을 향해 클럽을 휘두를 수 있도록 든든한 뒷배가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2025년, CJ의 '꿈지기' 프로젝트는 꽃을 피웠다. 그리고 그 꽃향기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퍼져나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