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IPO 이전 구글 보상의 7배
AI인재 쟁탈전…올해 매출 대비 보상 4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이르면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오픈AI가 올해 역대 빅테크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주식 보상을 지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직원 약 4000명을 둔 오픈AI의 올해 주식 기반 보상(Stock-Based Compensation·SBC)은 1인당 평균 150만 달러(약 21억6800만원)에 달한다.
구글이 2004년 IPO를 앞두고 2003년 공시했던 주식 보상액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WSJ가 기업경영정보 분석기관 에퀼라 자료를 통해 25년치를 분석한 결과, 오픈AI의 1인당 평균 보상액 150만 달러는 주요 18개 빅테크 기업의 상장 전년도 직원 평균 보상액보다 약 34배 많았다.
이는 인공지능(AI) 인재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면서, AI 기업들이 수석 연구원과 엔지니어 영입을 위해 막대한 주식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경쟁사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올여름부터 최대 10억 달러에 이르는 보상을 제시하며 대대적인 인재 영입에 나섰다.
이에 챗GPT 공동 개발자인 셩지아 자오를 포함해 20명 이상의 오픈AI 직원이 메타로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 측이 100명 이상의 오픈AI 직원에게 접촉했다는 보도도 있다.
오픈AI 역시 지난 8월 연구원과 엔지니어링 직군을 대상으로 최대 수백만 달러의 일회성 보너스를 지급하며 맞섰다. 이달 초 신입 직원이 최소 6개월 이상 근무해야 주식 보상이 확정되던 제도도 폐지했다.
인재 영입 경쟁전이 당분간 잦아들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픈AI의 SBC 규모는 2030년까지 매년 약 30억 달러씩 증가할 것으로 WSJ은 보고 있다.
올해 오픈AI의 매출 대비 보상은 4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에퀼라에 따르면, 일반적인 테크 기업의 경우 IPO 전년도 SBC는 매출의 평균 약 6%를 차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보상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과도한 주식 보상이 빠르게 성장하는 AI 스타트업의 주주 수익을 잠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