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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보유출 한달..'탈팡'보다 '방문 빈도' 줄었다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31 16:18

수정 2025.12.31 16:18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뉴스1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한달간 대규모 회원 이탈보다는 활성 고객이 주춤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고 직후 애플리케이션 신규 설치와 일간 이용자 수(DAU)는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12월 중순 이후에는 총 사용시간과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함께 둔화돼 고객 충성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앱 신규 설치 건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11월 29일 이후 급증했다. 사고 이전 하루 평균 1만1000~1만3000건이던 신규 설치는 11월 30일 3만8888건, 12월 1일에는 4만7702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12월 초까지 3만~4만건을 이어가며 유출사고가 앱 설치 증가에 기폭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사고 이후 공지와 계정 확인 과정에서 기존 이용자와 휴면 이용자의 재설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직후에는 앱을 새로 설치하거나 다시 접속해 계정 상태를 확인하려는 이용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AU도 사고 직후 반등했다. 사고 직전(11월 1일~11월 28일) 일 평균 약 1591만 수준이던 쿠팡 DAU는 사고 다음 날인 같은 달 30일 1746만명으로 늘었고 12월 1일에는 1799만명까지 증가했다. 12월 2일(1780만명), 12월 3일(1758만명)에도 평소 수준을 웃돌았다. 공지 열람 등으로 이용자 접속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 반등과 달리 앱 활성도는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시간 지표에서는 12월 중순 이후 둔화 흐름이 뚜렷했다. 사고 직후인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총 사용시간이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12월 10일 이후에는 하루 평균 약 219만시간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는 사고 이전(11월 1~28일 평균 약 237만시간)과 비교해 하루 18만 시간이 줄어든 셈이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11월 초·중순 9분 안팎을 유지하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12월 들어 8분대 초중반으로 낮아졌고, 12월 24일에는 7.98분까지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대규모 보상안을 내놓으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용 지표상으로는 단기 반등 이후의 흐름이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보안 투자 확대와 재발 방지 대책이 이용자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이슈의 경우 이용자 이탈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기보다는 방문 빈도나 체류 시간 같은 지표에서 먼저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쿠팡이 내놓을 추가적인 보안 강화 조치와 사후 관리가 실제 이용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