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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한-중-일 삼각외교' 시험대..중일 갈등 중재외교 나서나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4 10:08

수정 2026.01.04 10:07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 뉴스1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고조에 달한 중일 갈등속에서 한·중·일 '삼각 외교'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동북아 균형 외교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새해 첫 해외순방지로 중국을 국빈 방문해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뒤이어 이르면 이달 중순 전후로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과 중국 및 일본 정상들간의 만남은 불과 한두 달 여만이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지난해 11월 1일 경주 APEC 정상회의 이후 두 달여 만에 재회한다. 다카이치 총리와는 지난해 11월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마지막 만남을 가졌다. 한·중·일 정상간의 만남이 수개월만에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대만 문제로 촉발된 중일 갈등속에서 이 대통령의 중재 외교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 정상들과 이달중 연이어 만남을 갖고 양국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와 일본의 금리 인상 등 경제 대응이 한국의 경제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닷새 앞두고 한중외교장관은 의제 조율 등을 위해 사전통화를 가졌다. 하지만 한중 외교장관 통화에서 중국 측이 일본을 비판하며 한국에 대만문제와 관련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요구했다. 이에대해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둔 이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고 중국 중앙TV와 대담에서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까지 중국측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고 지난 2일 입장을 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중일 갈등에 대해 "대한민국 속담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이 있다"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바 있다. 또한 "한쪽 편을 들기보다는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찾고 가능한 영역이 있다면 갈등을 최소화하고, 중재·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의 공통 관심사인 북핵 문제와 함께 오는 4월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과 북미정상회담 추진 등에 대한 대화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동북아는 군사 안보 측면에서는 매우 위험한 지역이다. 이런 곳일수록 공통점을 찾아내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협력할 부분을 찾아내서 협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혀왔다.

이 대통령은 이외에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선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구체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국내 문화계 일각에선 장기화된 한한령(한류·한국 콘텐츠 제한 조치)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시 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기간에 한한령 해제가 당초 기대됐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와 '셔틀 외교'도 지속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쿄가 아닌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의 한 사찰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 보수층 지지율을 얻기 위한 다카이치 총리의 독도 망언 및 사도광산 문제 등과 별개로 한·미·일 공조 사안도 챙길 것으로 보인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