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조선업 심장부에 K기업…'마스가' 대항해 닻올린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31 18:40

수정 2025.12.31 18:39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
2개 도크서 선박 3척 동시 건조
블록공장에선 부품들 생산 분주
트럼프 보호무역 강화 속에서도
韓 해운기업들, 美서 도약 준비
2026년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떠올랐다. 올해는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 부상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국 조선업이 제2의 부흥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2026년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떠올랐다. 올해는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 부상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국 조선업이 제2의 부흥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밤낮없이 불을 밝힌 울산 HD현대중공업
밤낮없이 불을 밝힌 울산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선박 건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선박 건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필라델피아(펜실베이니아)·요크타운하이츠(뉴욕)=이병철 특파원】 2026년을 여는 세계 경제의 출발선은 결코 평탄하지 않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글로벌 무역환경은 여전히 높은 관세장벽과 추가 보호무역 정책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산업환경도 녹록지 않다. 경기둔화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제도적 변화가 기업 경영의 변수로 등장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러한 전환기의 한복판에서 2026년 한국 경제가 붙잡아야 할 핵심 키워드로 'ARISE'를 제시한다.

도약을 의미하는 키워드인 동시에 머리글자에 '인공지능 르네상스(AI Renaissance)' '증시 재평가(Reevaluation of Stock Market)' '포용적 일자리 창출(Inclusive Employment)' '지속가능한 금융(Sustainable Finance)' '에너지 자립(Energy Autonomy)'을 테마로 잡아 한국이 직면한 현실과 재도약을 준비하는 한국의 주요 산업을 조명한다.

신년호 첫 페이지로 미국의 강화되는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미국 심장부에서 부흥하는 K조선산업과 인공지능(AI)·양자컴퓨터 시장을 살펴보는 의미에서 '한화 필리조선소'와 'IBM 왓슨 연구소' 현장을 살펴본다.

■'MASGA 심장' 한화 필리조선소

미국 조선업 재건의 상징적인 무대로 재탄생 중인 한화필리조선소(필리조선소). 지난 22일 찾은 이곳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있음에도 작업자들의 용접 소리와 망치질, 크레인의 분주한 움직임이 멈추지 않았다.

필리조선소는 미 해군 조선소가 있었던 필라델피아 네이비 야드 내 일부 부지에 자리 잡고 있다. 네이비 야드는 지난 1801년 설립된 시설로 미국 조선산업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총 5개 도크(선박 건조가 가능한 대형 작업공간)가 있으며, 이 가운데 필리조선소가 2개를 사용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후 현재 4척의 선박이 동시 건조되고 있다. 과거엔 선박 1척 건조에 1년이 넘게 걸렸지만 지금은 신공법을 적용해 2개 도크에서 3척이 동시에 만들어지고, 블록공장에서 또 다른 선박 부품들이 만들어지는 중이다. 4번과 5번 도크에서는 '국가 안보 다목적선(NSMV)'의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다목적선은 미국 해양인력 양성과 국가안보 임무를 위해 설계된 선박으로, 훈련·인도적 지원·재난 대응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훈련선이다. 한화오션은 해당 선박 5척을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3척을 미 해군에 인도했다.


필리조선소는 인수 이후 한화오션의 대형 블록 공법을 적용해 해당 공정의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200% 수준으로 확대했다. 또 1만8000㎡ 규모의 유휴부지를 블록 및 자재 적치 공간으로 활용해 물류 병목을 해소했고, 해당 구역의 생산효율을 약 300%까지 끌어올렸다.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수주 잔량도 인수 전 1척에서 현재 13척으로 늘어났다.

prid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