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 국가적 관리체계 시급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국민 중 절반 이상이 질환이 의심되거나 이미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의 전단계인 대사증후군 위험군이 비대해지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31일 발간한 '2024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수검자 중 '정상(A+B)' 판정을 받은 비율은 39.1%에 불과했다. 나머지 60.9%는 '질환의심(32.0%)' 또는 이미 질환을 앓고 있는 '유질환자(28.9%)'였다.
특히 유질환자 비율은 2020년 24.6%에서 2024년 28.9%로 5년 연속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한 만성질환자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의 정상 판정 비율이 71.7%로 높았으나, 60대에 접어들면 유질환자 비율이 52.0%로 절반을 넘어서며 급격한 건강 악화를 보였다.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 지표는 더욱 심각하다. 수검자의 23.9%가 이미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았으며, 위험요인을 1~2개 보유해 향후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주의군'도 45.9%에 달했다.
결국 검진을 받은 국민의 약 70%가 대사증후군이라는 잠재적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위험요인별로 살펴보면 '높은 혈압'(45.1%)과 '높은 혈당'(41.1%) 보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생활 습관 부문에서는 성별·연령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전체 흡연율은 18.0%로 전년 대비 0.6%p 감소하며 완만한 하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남성 흡연율이 31.1%인 가운데, 여성 수검자 중에서는 20대 이하의 흡연율이 7.3%로 전 연령대 여성 중 가장 높게 나타나 젊은 여성층의 건강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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