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불황’ 대형마트 새해 신규출점 제로… 내실 강화 힘쏟는다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31 18:58

수정 2025.12.31 18:57

1~2인 가구 증가·온라인 구매 확대
대형마트 월별 매출 최대 19% 감소
이마트, 창고형 ‘트레이더스’ 강화
5K 프라이스 등 초저가 전략 집중
롯데마트, 그로서리 강화에 방점
서울 마포 이마트 신촌점 채소코너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서울 마포 이마트 신촌점 채소코너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경기침체와 이커머스 중심 소비 등으로 역성장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대형마트업계가 새해에는 신규 출점이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는 새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떠오른 창고형 매장(트레이더스) 집중,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중심의 내실 강화 등 온라인과의 차별화 전략에 승부수를 던진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홈플러스는 대규모 점포 폐쇄를 추진 중이지만 정상 영업 여부가 불투명해 대형마트 지형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5년 월별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최대 18.8% 감소했다. 특히,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분야가 마이너스 성장에 주요인이 됐다.



대형마트의 오랜 불황은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장보기 수요가 이커머스 등 온라인 서비스로 이동했고, 1~2인 가구 증가로 대량 구매 수요가 감소했다. 지난 11월 기준 대형마트의 점포당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6% 줄었고, 구매단가도 0.7% 감소했다.

점포 수도 줄어들며 마트업계의 외형 축소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대형마트 점포 수는 368개로 전년 대비 2개(0.5%) 감소했다.

새해 전망도 녹록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형마트는 0.9% 역성장이 전망된다. 온라인 유통채널과의 경쟁 심화, 소량 구매 트렌드, 할인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과거와 같은 외형 확장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면 온라인 쇼핑은 3.2% 성장이 예상된다.

새해 대형마트 업계는 사실상 신규 출점이 제로(0)인 상황이다. 이마트는 폐점 계획은 없지만 오는 12월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의정부점 출점만을 계획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법정관리 일환으로 1월 말까지 계산·시흥·안산고잔·천안신방·동촌점 등 5개 점포 영업을 추가 중단한다. 최근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이들 5개 점포를 포함해 향후 6년간 부실 점포 최대 41개를 폐점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자금난과 납품 불안 등 영업상황이 악화되면서 새해 마트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마트는 새해 출·폐점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마트업계는 출점 속도를 늦추는 대신 내실화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마트는 통합 매입과 자체브랜드(PB) '5K 프라이스' 등 가격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퀵커머스 등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울러 일산·동탄·경산점 등을 스타필드마켓으로 리뉴얼하며 공간 혁신을 추진하고,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7.2% 증가한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를 외형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삼을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본업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고, 상반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통해 e그로서리 역량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영국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해 오프라인의 신선 경쟁력에 온라인의 편의성을 결합함으로써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성 측면에서 온라인 채널을 이기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형마트는 고객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대형 할인 행사 등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강점인 신선식품 차별화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