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60兆 캐나다 잠수함 3월 판가름... 韓 '방산 외교' 시험대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1 09:33

수정 2026.01.01 09:47

한화오션이 캐나다 정부에 제안한 장보고 III 배-2 잠수함.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캐나다 정부에 제안한 장보고 III 배-2 잠수함.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획득사업(CPSP) 최종 제안서 마감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의 '방산 외교'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함께 숏리스트(적격 후보)에 오른 독일은 장기 유지·정비·보수(MRO) 협력을 두고 국가 보증을 제공하고, 캐나다 내 MRO 허브 구축 등을 제시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오는 3월 2일까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획득사업(CPSP) 최종 제안서를 접수하고 올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8월 CPSP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숏리스트에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이 참여한 한국 원팀과 독일 티센크르프마린시스템(TKMS)이 이름을 올렸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3000t급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사업 규모가 총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단일 플랫폼 수주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급 프로젝트다. 한국 원팀이 이번 계약을 따내면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한국은 빠른 납기와 검증된 기술력, 높은 신뢰성을 내세워 숏리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국내 해군과의 협력을 통해 잠수함 설계·건조·운용 경험을 축적해 왔고, 최근에는 수출 실적을 더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짧은 건조 일정과 신뢰성 높은 납기, 안정적 품질 관리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독일 정부가 '방산 외교'를 앞세우며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독일은 국가 보안 및 방위산업 전략을 통해 절충교역을 포함한 방산 수출 정책을 재정비했다. 캐나다와의 해양안보 협력,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계 프레임을 강화한 것이다.

독일 잠수함을 구매하면 나토 우산에 편입되는 것은 물론 공동 작전에 최적이라는 논리는 펴고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 현지에서 잠수함 부품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한국 역시 정부의 방산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유도미사일 추가 공급 3차 실행계약과 같이 대통령 특사 외교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와 연계해 캐나다에 '전략적 동반자 프레임'을 설득력 있게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독일은 올해 EU·NATO 표준과 SAFE 및 독일 정부 금융을 앞세운 '안보금융산업 패키지'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맞서 한국은 기존의 가성비와 신속조달, 현지화, MRO 지원과 함께 마스가와 연계한 캐나다 조선·함정 부활의 중장기 동반자 개념을 적극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인도·태평양 해역에서의 실질적 잠수함 운용 경험 강조, 미 해군과의 연합작전 및 훈련경험을 바탕으로 작전·운용 적합성 제시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장 교수는 " 한국은 잠수함 도입을 단순한 무기 구매가 아닌, 마스가 수준의 캐나다 조선함정산업 부활 정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