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코스피 7% 급등 ‘산타 랠리’… 반도체 비켜간 개미는 ‘울상’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2 06:00

수정 2026.01.02 06:00

2025년 국내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5년 국내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2월 들어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가 확산되며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체감 수익률은 지수 흐름과 뚜렷하게 엇갈린 모습이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는 강하게 반등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종목 상당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성과 격차가 벌어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3920.37에서 4214.17로 7.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0.34% 오르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 대형주가 사실상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12월 들어 약 19%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21% 넘는 오름폭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수급 흐름 역시 반도체 대형주로 강하게 쏠렸다. 12월 누적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458억원, 기관은 5조173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는 반도체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조1875억원, 삼성전자를 1조3920억원어치 사들이며 두 종목에만 3조50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기관 역시 삼성전자(1조6338억원)와 SK하이닉스(1조2554억원)를 중심으로 반도체 비중을 확대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를 집중한 것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다양한 업종과 종목으로 매수 자금이 분산된 모습이었다. 그 결과 12월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이 하락했고, 보합권에 머문 종목까지 포함하면 절반 이상이 사실상 마이너스 또는 제한적인 성과에 그쳤다. 알테오젠은 이 기간 17% 넘게 하락했고,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도 약 10%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두산과 NAVER는 소폭 하락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상승 폭이 1%에 못 미쳤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일부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12월 들어 약 8% 상승하며 비교적 선방했고, 한미반도체도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에임드바이오는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개별 이슈나 상장 효과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들 종목의 상승 흐름은 외국인·기관이 반도체 대형주에 자금을 집중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흐름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는 분산되면서 성과 차이가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연말 랠리는 유동성과 수급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며 지수를 끌어올린 장세였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바이오와 2차전지 등으로 매수 대상이 분산되면서 지수 상승의 효과를 그대로 체감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