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中-홍콩 기업 4곳 및 연관 유조선 4척 제재
베네수엘라 석유 밀수 도왔다고 주장
베네수엘라 압박에서 이례적으로 中 제재...경고 가능성
베네수엘라 석유 밀수 도왔다고 주장
베네수엘라 압박에서 이례적으로 中 제재...경고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차단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중국 기업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은 문제의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불법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중국과 홍콩에 본사를 둔 4개 기업과 관련 유조선 4척을 ‘특별지정국민 및 차단대상(SDN)’에 올렸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미국에 있거나, 미국인이 통제하고 있는 SDN 지정대상의 자산 및 자산과 관련된 이권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SDN 대상이 소유하거나 대주주인 기업 역시 역시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
OFAC는 미국이 지난 2019년 베네수엘라 국영 에너지 기업 PDVSA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며 이날 조치 역시 PDVSA와 연관된 기업 등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제재 대상은 중국에 있거나 연관된 기업 4곳과 유조선 4척이다.
OFAC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와 홍콩에 사무실을 둔 '에리즈 글로벌 투자', 중국 저장성 저우산 소재 '코니올라', 홍콩 소재 '크레이프 머틀'과 '윙키 인터내셔널'을 포함한 4개 업체를 SDN으로 신규 지정했다. 동시에 에리즈와 연관된 홍콩·중국 선적 원유 유조선 '델라'와 '밸리언트', 크레이프 머틀과 연관된 파나마 선적 원유 유조선 '노르드스타', 윙키 인터내셔널과 연관된 기니 선적 석유제품 유조선 ‘로절린드(루나 타이드)’를 포함한 선박 4척도 SDN에 추가했다.
지난 2019년부터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에 마두로를 마약 조직 수장으로 지목했다. 트럼프 정부는 동태평양과 카리브해 중남미 근방 해역에서 2025년 9월 이래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에 대해 약 30건의 공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110명이 사망했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는 마두로 정권의 석유 수출을 막아 자금줄을 끊기 위해 노력했다. 트럼프 정부는 그간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제재 했으나 중국 기업을 노린 조치는 거의 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 석유를 구입하는 중국을 겨냥한 경고로 추정된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석유의 최대 고객으로, 이에 따른 수출 대금은 베네수엘라 정부 세입의 약 95%에 해당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2019년 미국의 제재가 시작된 후 한동안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을 공식적으로는 중단했다가 2024년 2월에 재개했다.
OFAC은 신규로 SDN에 추가된 기업 및 선박들이 "마두로의 불법 마약 테러리스트 정권에 자금을 계속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는 베네수엘라를 지원하는 그림자 선단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림자 선단은 불법 선적이나 해상 환적 등으로 국제 석유 제재를 피해가는 선박들을 의미한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이 미국에 치명적 마약을 범람하게 하면서 석유 수출로 이익을 얻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무부는 트럼프 정부의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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