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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속 HVAC 수요 확대, 삼성과 시너지 본격화
한국 생산라인 '미래 표준', 아시아·미국 시장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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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HVAC) 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이 데이터센터 냉각과 스마트 공조를 앞세워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가운데, 데이비드 도니 플랙트그룹 신임 CEO(사진)는 2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삼성전자와 함께 2026년 이후에도 지속 성장을 이어가며 공조 분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니 CEO는 20년 이상 글로벌 HVAC 업계에서 리더십을 쌓아온 베테랑으로서, 최근 플랙트그룹을 이끌 새로운 리더로 선임됐다. 그는 "우리는 60년 넘게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왔고, 정밀 냉각부터 에너지 효율까지 뛰어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14개 제조 시설에서 높은 품질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현장 중심으로 역량을 쌓은 사후서비스(AS) 엔지니어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 시장 확대,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 등에 힘입어 HVAC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니 CEO는 "최근 스웨덴에서 이산화탄소 무(無)배출 철강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는 고객사를 위해 통합 공조 솔루션을 공급했다"며 "해양 사업에서는 인도, 미국 등 여러 국가 대상으로 방산 프로젝트도 수행했다"고 부연했다.
플랙트그룹은 올해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솔루션을 교차로 공급하는 첫 번째 성과도 거뒀다. 항공우주 분야 고객사를 대상으로 플랙트그룹 '에어 솔루션'과 삼성의 모듈러 칠러를 함께 공급하며, 양사 간 시너지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도니 CEO는 "플랙트그룹의 공조 시스템을 삼성의 스마트싱스 프로, 빌딩 통합 솔루션(b.IoT)과 연동하면 한층 고도화된 에너지 관리와 스마트빌딩 솔루션으로 확장할 수 있다"며 "양사 간 연구개발(R&D) 협업과 공급망 통합 등으로 신제품의 로드맵을 확장하고, 출시 속도 또한 앞당김으로써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향후 계획은 삼성과의 협업을 더 강화하는 것이다. 냉각수 분배 장치(CDU) 기술에 집중하고, 플랙트그룹의 스마트 제어 플랫폼인 '플랙트엣지'를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려 개발·공급 속도를 높이고, 파트너 프로젝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한국에 신규 생산라인도 설립한다. 도니 CEO는 "(한국 생산라인은) 미래 공장의 '표준 모델'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공장을 발판 삼아 아시아 지역 전반에서 플랙트그룹의 존재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회사는 데이터센터와 건물 실내 환경 관련 커다란 성장 기회가 보이는 인도, 미국 시장에서 신규 생산 시설과 현장 서비스 투자도 진행 중이다.
끝으로 도니 CEO는 "10년 뒤 플랙트그룹은 삼성과 함께 공조 분야의 글로벌 리더이자, 세계 어디서나 신뢰받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안에 95%에 이르는 플랙트그룹 제품들에 환경제품선언(EPD)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고 핵심 사업 분야를 위한 '플랙트엣지'의 본격 론칭, 제품 설계와 패키징 전반에 걸친 순환경제 원칙 내재화 등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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